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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권 악취는 돼지분뇨와 사체 썩은 냄새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6-13 13:31:00
  • 수정 2017-06-13 13: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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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사육농장 사체 방치 썩은 냄새 진동
익산시 행정력 강력 동원 민원해결 나설 때

 

 

익산 서부권 악취 근원지로 알려진 오산면 송학리 영명농장에서 가축분뇨 뿐만 아니라 돼지사체 썩는 냄새가 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모현동, 송학동, 오산면 등 서부권 악취 민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미 시작된 무더운 날씨 탓인지 이곳 농장에서 불어 닥치는 악취는 진동하고 있고 익산시 단속행정은 속수무책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악취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송학동 더샵 아파트 주민들은 무더운 여름철에 창문을 연다는 것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창문을 닫아도 문틈사이로 악취가 들어온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서부지역 악취해소를 위해 익산시는 지난 2014년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송학지구 전원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토지매각을 두고  답보상태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악취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송학전원마을 조성사업은 돼지 3천두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영명농장과 그 일대를 매입해 78세대가 거주 할 수 있는 전원마을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부권 악취원 해소로 주민들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게 된다.


익산시는 전원마을 사업에 대해 공익적 기능을 살리고자 진입도로 개설 10억원, 전원마을 조성에 따른 국비 매칭 시비 8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한국농어촌공사와 MOU를 지난 2014년 2월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 입주예정자 모집에 돌입한 결과 대상부지 78필지에 대한 분양이 완료되고 사업은 순풍을 탄 듯 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을 두고 세월을 보내다가 최근에는 영명농장이 토지매각 의사를 밝히지 않아 사업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은 78명에서 38명으로 줄어든 상황이 되었다.


익산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익산송학전원마을추진위는 최근 회의를 개최하고 영명농장 측의 사업추진 의지가 없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서부권 악취원 제거 사업인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이자 서부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송학동 주민들은 “영명농장의 악취를 검출해서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즉각적인 행정력을 가동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익산시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매일 악취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와 함께 만일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서부권 악취 문제는 올 여름 날씨만큼 뜨거운 이슈로 비화할 조짐이다.


3천두가 넘는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농가의 축사는 70년대식 재래식 농장으로 악취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악취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어 시민들은 익산시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만약 시가 악취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가를 상대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실제로 지난 1일에 이어 9일까지 오산면 송학리 영명농장에 대한 취재결과 돼지사체가 돼지분뇨에 뒤섞여 한 쪽 귀퉁이에 쌓여 있거나 수십 마리의 사체가 나뒹굴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


돼지사체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부터 이미 부패가 시작되거나 혹은 죽은 지 꽤 오래된 것까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으며, 이로 인한 악취는 숨조차 쉬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가축분뇨 악취에 돼지 사체 썩는 냄새까지 더해지자 송학동 H씨는 “농장의 악취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익산시는 영명농장에 대해 강력한 행정력으로 악취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농장주는 현대화시설을 갖추어 스스로 악취제거에 나서지 않을 경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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