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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흐르는 익산도심을 만들자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6-27 11:24:00
  • 수정 2017-07-02 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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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도심에 흐르는 강을 만들자

 

 

                                                                         서울 청계천

 

수변공간조성하여 물의 도시로 변모해야 

익산과 통합되기 전 이리시는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인위적인 도시로서 일본의 대표적 약탈지역이었다.


애초 이 일대는 지대가 낮아 비가 조금만 내려도 홍수로 이어져 물에 잠기는 곳이었으나 일제에 의해 순전히 농사를 목적으로 만경강 제방을 비롯해 수로와 농로가 개설되면서 물을 관리하는 지역으로 변모하게 됐다.


그럼으로써 익산시는 장마기간에도 홍수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는 지역으로 변하게 됐고, 물이 부족하지만 모자라지 않고 강이 없지만 도심에만 없을 뿐이었다.


또한, 익산시는 위로는 금강이 흐르고 아래로는 만경강이 새만금까지 이어졌으나 일제당시 철로가 개설되고 인위적으로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강변하고는 거리가 먼 지역으로 도시가 집중됐다.


강물이 흐르지 않지만 물이 부족하지 않는 이유는 익산을 향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두 갈래의 수로 즉, 인공하천 때문이다.


하나는 완주군 경천저수지와 대아리 댐에서 내려온 물이 고산면 어우보 취수구에서 갈라져 익산신흥정수장까지 이르는 1910~1930년에 걸쳐 건설된 28km의 대간선수로가 있다.


또 하나는 군산의 금강하구둑까지 이어지는 금강호의 물을 익산 웅포 옆 나포양수장(1992~1997년 건설)에서 펌프를 이용해  물을 공급하여 익산 도심까지 흐르게 하는 수로가 있다.


이곳 나포양수장에서 펌프를 이용해 공급한 용수는 함라, 황등을 거쳐 영등동 변전소까지 지하관을 통해 흘러와 전자랜드 사거리와 자이아파트 앞을 지나 금강동 대간선수로와 합류하게 된다.

 

영등변전소에서 전자랜드 사거리 복개천 복원 급선무
중앙체육공원까지 약 1.3km연장 천변 만들어야

  

 

이러한 과정에 `영등동변전소에서 전자랜드 사거리까지 약 700m 구간에는 복개천`이 흐르고 있다.


지금의 영등·부송동이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시화가 되기 전에는 노천강물이 흘렀던 곳이다.


영등·부송지구에 도시화가 집중되기 전에는 가뭄기에 대간선수로와 연결된 강 줄기를 따라 황등까지 물을 공급해 주었고 일제시대 때에는 황등호로 알려진 요교호까지 물을 대주곤 했다고 전해진다. 


이곳 영등동의 복개천을 복원해서 강물에 숨통을 트여주고 하천정비를 통해 수변공간을 만들어 도시경관을 살리고 나아가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으로 연계하자는 정책제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영등동변전소에서 전자랜드 사거리까지는 지하도수로가 매설돼 있는 구간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복개천을 복원하면 높이 1~3.5m, 폭 6m의 강이 만들어진다.


영등동변전소에서 전자랜드 사거리까지 약750m 구간의 복개천을 복원하고 가능하다면 중앙체육공원까지 1.3km구간을 연장하여 총2km구간을 하천으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이 구간을 수변공간으로 조성하여 도심자연생태구간으로 재탄생시키면, 물의 도시로 변모함과 동시에 시민에게 자연친화적인 여유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와 유사한 사업으로 지난 2009년 이명박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일환으로 익산시에서는 금강-만경강까지 35km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나 5천억원 이상의 과다예산으로 국토부에서 부결된 바 있다.


허나 이와는 다르게 750m~2km구간만 수변공강 조성 및 도심하천정비사업 그리고 새만금 수질개선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하면 충분히 타당성 있는 사업이 된다.


금강호의 물은 군산서포양수장을 통해 군산, 김제 지역 등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나머지 잉여 물은 새만금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익산 나포양수장에서는 8대의 대형펌프를 이용해 일일 최대 1백7십만톤의 용수를 익산, 황등 등지에 공급하여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이중 약 60%는 새만금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개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간 27억톤(약1950억원)이 서해바다로 버려져
수자원활용 위한 대책마련 시급

 

 

또한, 금강하구둑에서는 수위조절을 이유로 서해바다로 방류하여 버려지는 물의 양은 연간 27억톤으로 약1950억원 안팍(공업용수 취수가격 기준)에 이른다.

 


이토록 무방비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바다로 방출되는 수자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강호의 물을 도심자연생태복원과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으로 연계하여 추진하면 사업성공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물 부족도시이기에 남는 잉여 물을 바다로 방출하여 낭비 할 것이 아니라 대책을 강구하여 대안을 만들어 물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과 연계하면 익산을 위해서 뿐 만 아니라 나아가 새만금 수질개선을 위해서도 이보다 더 효과적인 사업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여론이다.


나아가 익산시가 발표한 남부권 택지개발구역까지 수로를 연결하여 수변공원 조성계획도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정책사안이다.

 

도심 친수공간 영등동에서 미륵산까지 자전거 길 열려
환경단체, 영등독 복개천 복원 큰 선물 될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도심에 친수공간이 조성되어 강물이 흐르는 도시로 탈바꿈 하게 되면 더불어 영등동에서 미륵산까지 자전거 길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의 건강증진 뿐 만 아니라 관광자원개발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사업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익산환경시민단체 K씨는 “익산은 대표적으로 물이 부족한 도시인데 지금의 영등동의 복개천을 복원하여 자연 친화적인 수변공간을 만들어 시민에게 제공한다면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을 만큼 큰 선물이 될 것이다”며 복개천 복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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