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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폐기물 90만㎥ 확인 - 해동환경 전수조사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6-27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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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후 집중 매립 정황, 처리비용 1천억원 추산
비소, 생활용수 기준(0.05mg/L) 최대 1,670배 초과

 


폐석산 지정폐기물 불법 매립으로 환경부에 적발된 (유)해동환경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전수)조사결과 매우 심각한 수준의 오염상태가 파악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낭산농협 2층 회의실에서 주민을 상대로 열린 ‘지정폐기물 불법매립지 주변지역 등에 대한 환경오염 실태조사 용역’에 대한 최종보고에서 김강주 교수는 이같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발생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대표 김종국) 주관으로 군산대학교 김강주 교수가 도맡아 실시하고 (유)해동환경 및 기타 석산복구지 내부 오염현황 및 환경영향조사를 비롯해 종합관리대책을 내놨다.


조사대상으로는 (유)해동환경, (유)신한산업, (주)여방, 에코그린 등에 대해 이뤄졌으나 주변지역 환경영향조사는 해동환경에 집중하여 조사가 수행됐다.
조사결과 사업장내 pond(고여있는 물) 및 침출수, 토양 및 폐기물 등에서 매우 심각한 수준의 오염수치가 나왔다.


폐석산 주변 및 경계지역의 지표수, 지하수, 농작물(벼)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는데 농작물의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기준치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해동환경 폐기물 매립지 전 구간에 대해 시추조사를 벌인 결과 폐석산 가장 밑바닥의 기반암 바로 위에는 3~7m두께의 폐기물 층이 확인됐고, 바로 위 1~24m의 적토층이 분포해 있고 다시 그 위에는 16m 높이의 폐기물이 매립되어 악취가 심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추조사를 통해 추산된 매립폐기물의 양은 대략 903,000㎥이며 복구지내 침출수량은 약261,834㎥로 나타났다. 이러한 물량은 2012년 이후 집중적으로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적토층 위에 매립된 16m의 폐기물에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폐기물을 처리하기 까지 약1,000억여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폐기물 매립지역에서는 비소, 구리, 카드뮴, 납, 아연 니켈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 토양오염이 심각하게 나타났고, 비소, 구리의 경우 최대 기준치의 10배 이상, 납의 경우 80배가 넘는 농도까지 나타났다.


침출수에서는 pH가 10.166~3.417의 범위로 매우 높고 비소, 불소, 납, 총질소, 총인, 폐놀 등이 수질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했다. 침출수내 비소는 지하수 생활용수 기준(0.05mg/L)을 최대 1,67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동환경 경계지역에 설치한 지하수 관측정의 수질 분석 결과 페놀 및 염소이온이 지하수 생활용수기준을 초과하는 농도로 관찰됐다.


또한, 인접한 소류지 제방하류의 관측정에서 페놀농도가 기준치를 상회한 것은 과거 침출수의 유출이 심각했거나 침출수가 소류지 바닥을 통해 하류까지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지정폐기물 기준 분석결과 비소와 납이 기준치를 초과하여 폐기물로부터 지속적으로 중금속 용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유해성이 큰 침출수가 유출되어 주변으로 확산될 경우 주변환경 및 농작물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며, 비소, 납, 페놀 등이 인체에 노출 될 경우 건강상의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침출수에 대한 대책으로 김 교수는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하지만, 긴급조치 개념으로 차수벽 등 외부로의 유출을 차단시킬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적토구간 상부의 폐기물은 적절한 처리(정화) 공법을 이용하여 처리방안을 강구해야하고, 석산복구지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에 대해 빠른 대응을 위한 매뉴얼 및 긴급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폐기물 매립량이 903,000㎥에 대해 처리방법 또한 엄두가 안 나는 상황에서 인근의 다른 폐석산을 사들여 견고하게 내부처리를 한 후 현재 매립된 지정폐기물을 옮겨 매립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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