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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병원, 캄보디아 의료봉사 ‘호응’
  • 편집국
  • 등록 2017-12-13 10:43:00
  • 수정 2017-12-13 1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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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니아와 20년간 우정과 약속 이어가


원광대학교병원(병원장 최두영)은 올해도 어김없이 캄보디아와의 약속을 지키며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12번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1997년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캄보디아 의료봉사단 故 김봉석, 이성민 동문의 순직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무려 20년 동안 12번의 의료봉사를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어 캄보디아에서는 연중 지역의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봉사활동은 원광대학교병원 안과 양연식 교수를 단장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학과에서 교수와 학생 및 전공의, 간호사, 임상병리사, 개업치과의사 등 외부자원봉사자를 포함하여 총 35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은 치과, 외과, 안과, 내과, 한방, 피부과, 부인과, 소아과, 통증의학과까지 종합병원과 같은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이른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일정에도 수 백 명의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접수를 기다리고 있어 환자를 하루 600명으로 제한해야 했으며 4일 동안 1,995명이 방문하여 총 2,675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외과와 안과에서는 고가의 초음파 장비와 각종 수술기구들을 준비하여 탈장수술과 유방암수술, 농양배농술, 피부지방종양제거술, 익상편 제거술 등 86명의 환자들을 수술했고 세극등 검사와 함께 돋보기안경까지 제공했다.


치과에서는 스케일링, 보존치료와 함께 심한 치주질환으로 인해 220명의 환자에게 발치가 시행되었으며 씨엠립에 개업한 캄보디아 현지 치과의사 율랑(Youleang Try)이 치과팀에 합류해 직접 문진과 협진으로 수월한 진료가 이루어졌다.


한방진료는 침치료를 기본으로 뜸, 부항, 테이핑요법 등과 함께 갈근탕, 삼소음 등 한약까지 조제·처방했고 물리치료 및 운동법도 교육했다. 



외부자원봉사자인 이종숙(개업, 잠실교당) 약사는 “3년 연속 휴가를 캄보디아와 함께 해서 인생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고 접수초진을 담당한 강지숙 교수(간호학과)는 “100km도 넘는 거리에서 온 환자들을 하루 600명으로 제한하고 진료를 2개과로 축소해야 함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11년째 연속으로 참여해 온 최운정 외과교수는 “지금까지 수술한 환자가 700여명에 이른다며 10년 전 탈장수술해 주었던 아이가 이제는 청년이 되어 통역 자원봉사하는 것으로 보면 흐뭇하다”며 앞으로도 약속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자상한 인품으로 이곳 주민들 및 봉사대원들 사이에서도 존경 받았던 이정한 한방병원장은 “1달 전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견갑골 아탈구 환자는 병원비가 비싸 병원에 가지 못하고 봉사팀의 한방치료를 받았다며 앞으로 한방의료팀을 매년 봉사대에 참여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봉사대원 중 개업치과의사인 한상영(한앤강치과, 전주 송천동) 원장은 “현지인들의 구강건강상태는 생각보다 많이 좋지 않아 치석 양이 상당하여 초음파 스케일러로 제거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료봉사 기금마련을 위한 자선뮤지컬 공연에도 배우로 참여하였던 임상병리사 이현심 봉사자는 “선한 눈망울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아이에게 키가 작아 몇 살이냐고 물어보니 의외로 나이가 많아 영양 결핍의 심각함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고 의료낙후환경에서 남을 돕기 위한 덕목을 갖추고 경험을 쌓기 위해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임재석(의학과 본2) 학생도 “앞으로 의료인이 되어 꼭 봉사에 다시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매년 캄보디아 봉사 때 물품을 지원해 주었던 초우회 김해란 회장은 “올해는 직접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보람됐다”며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하였다.


이에 김경선 교무(바탐방교당)는 “캄보디아 바탐방 교당이 종교, 의료, 교육의 삼위일체를 갖춘 소중한 도량으로 발전하는데 원광대학병원 의료봉사활동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했다.


올해도 서타원 박청수 교무가 같이 합류하여 의료 봉사자들을 격려했으며 교무 박청수 삶을 다룬 다큐영화 제작팀도 동행하여 의료봉사현장과 한국-캄보디아 문화공연을 필름에 담았고 내년 6월경 개봉할 예정이다.



봉사자들은 의료봉사 시작에 앞서 지난 1997년 9월 3일 불의의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원광대 의대 선배들의 추모비가 있는 프놈펜 의대 교정을 찾아 헌화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프놈펜 탁아소를 방문해 후원금과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원광대 의과대학 동창회와 의대동문교수회는 해외봉사경비 후원은 물론 순직한 동문의 뜻을 간직하고 9월 3일을 기억하기 위해 ‘9·3문화제’를 제정해 원광의봉사상(圓光醫奉仕賞)과 제생의세봉사상(濟生醫世奉仕賞)을 시상하고 있으며 희생정신과 봉사 정신의 뜻을 이어받기 위한 봉사문화 백일장 개최하여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원광대학병원의 해외의료봉사활동 중 가장 역사 깊고, 자체 기금 및 후원으로 경비를 충당해 모범 사례로 꼽히는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 후원회는 지난 20년간 12번의 캄보디아 의료봉사 활동을 정리한 역사책도 내년 6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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