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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시리즈] 3.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만든 공황장애
  • 편집국
  • 등록 2018-02-07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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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 이재성 한의원 원장


40세 여자. ‘콩닥’님.

고등학교 때도 이유 없이 가슴 콩닥거리는 일이 있었다.

가슴이 콩닥거리고 얼굴이 붉어졌다.

스무 살 넘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돈 벌어야 했다.

직장은 언니들뿐, 동년배가 없었다.

엄마도 말이 없어졌다.

웃음 없는 날들이 늘어갔다.


이십대 후반에 결혼했다.

원래 생리가 불규칙했는데 심해졌다.

일 년에 두 번 오기도 했다.

결혼 후 5년 지나 아이가 생겼다.

출산하고는 가슴 콩닥거림이 심해졌다.

자다 깨면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었다.

불안불안.. 살이 쑥 빠졌다.


때를 가리지 않고 땀이 흘렀다.

병원 가 받은 진단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주위에 얘기해보니 갑상선이라고들 알고 있었다.

인터넷 보니 남자들 목 앞에 튀어나온 울대뼈 아래에 있다.

나비넥타이처럼 둘렀다.

15그램.. 아주 작다.


갑상선은 한자말이다.

갑은 방패, 상은 모양, 선은 물이 나오는 샘.

방패 모양이고 물을 흘려주는 곳이다.

그 물에는 호르몬이 들어 있다.

호르몬이 피를 타고 온몸으로 퍼진다.

온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한다.


자동차로 말하면 악셀이다.

근데 차가 고장 나 악셀을 지 혼자 밟는다.

항진은 너무 밟아댄다는 말이다.

차 악셀을 너무 밟으면 엔진이 열 받아 나중에 힘이 안 난다.

갑상선 호르몬도 너무 많으면 부작용 난다.

가슴 콩닥거리고 잠을 못 자고 생리도 안 오고 살 빠진다.

갑상선이 커지기도 한다.

목 앞이 부어 보인다.


‘콩닥’님은 종교 행사 때 꼭 앞자리 앉았다.

그 날은 가슴이 뛰다가 숨까지 막혀왔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음부터는 제일 뒷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숨 막혔다.

공황장애였다.


한의학에서는 ‘영기’라 한다.

영은 덩어리. 기는 스트레스.

스트레스 받은 사람에게서 생겼다는 말.

스트레스가 정말로 큰 원인이다.

스트레스가 오면 몸에서는 이겨 내려고 악셀을 밟는다.

심장 박동도 좀 올리고, 숨도 더 쉬고, 체온도 좀 올린다.

밥도 더 먹는다. 그렇게 힘내서 이겨낸다.


근데 원래 열 있는 사람은 열이 넘치게 된다.

시간이 오래되면 병으로 들어앉는다.

몸에서 이겨내려고 생긴 증상이라 저절로 낫는 일도 흔하다. 2년 정도 걸린다.

갑상선 기능 항진 때문에 생긴 공황장애에서는 마음 안정이 정말 중요하다.

2년 지나면 저절로 낫는 사람이 많다는 낙관이 중요하다.

불안하면 공황장애만 나중까지 남는 수도 있다.


공황장애 치료법은 간단하다.

숨 막히면 바로 시원한 데로 나간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쉰다.

길어도 20분이면 없어진다.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럴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뒤에 앉았던 종교 행사.

한 주에 한 자리씩 앞으로 옮긴다.

몸이 적응하게 도와주는 거다.

근데 앞자리로 나가는 일은 갑상선 낫기 전에 시도하면 안 된다.

낫고 나서 시도한다.


한약은 안전백호탕을 쓴다.

대표적 약재는 석고와 칡이다.

석고는 분필 만드는 석고가 아니다.

약용으로 쓰는 석고가 따로 있다.

투명하다. 칡은 흔히 있는 칡 맞다.

치료율 80%에 달한다.

양약 끊고도 치료된다.


갑상선 커졌을 때 쓰는 한약 중에 미역, 다시마가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서 커진 경우에 쓰는 거다.

‘콩닥’님처럼 과열된 갑상선에 미역, 다시마 많이 먹으면 심해진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 때는 적당량 먹으면 된다.

일부러 안 먹을 필요도 없다. 
갑상선이 과열되면 불안하기는 해도 힘이 넘친다.

열심히 열을 생산하니 잠 못 자도 힘이 안 떨어진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

안 된다. 몸은 약해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증상만 힘 있어 보이는 거다.

그래서 생리가 안 오고, 남자는 발기 부전도 된다.

살이 빠진다. 심한 피로감이 온다.

더 쉬고 더 자야 한다.

이렇게 체력 떨어진 단계까지 가면 한약도 첨가된다.

흔히 들어본 약재로는 구기자가 있다.


가족이 중요하다.

맥박 빠른 체질이 갑상선 과열되기 쉽다.

소양인이나 태음인이다.

내가 맥박 빠른 데 가족들도 빠르면 갑상선 취약 체질인 거다.

스트레스 조심할 준비해야 한다.

예민한 성격도 가족 덕분인 경우가 많다.

예민한 가족을 보면서 익숙해진다.

‘콩닥’님 가족은 일찍 돌아가신 아빠 때문에 남은 가족들이 건강에 예민했다.

감기도 2주 넘으면 대학병원 종합 검사받으러 갔다.

가족의 느긋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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