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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쌍릉, 왕릉급 무덤의 실체가 드러나다
  • 편집국
  • 등록 2018-04-04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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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 인골 담은 나무상자도 확인

3일 발굴현장 공개에 이어, 6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설명회 개최

<일제강점기 대왕릉(1910년)>


2기의 묘가 나란히 있어 ‘쌍릉’으로 불리는 익산 쌍릉(사적 제97호)에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과 현실 안에서 인골을 담은 나무상자가 발견되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익산시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대왕릉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는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에서 수행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현실내부(1917년)>


쌍릉(대왕릉, 소왕릉) 중 대왕릉은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단면육각형의 현실(玄室 시신을 넣은 널(棺)이 안치된 방)로 축조된 전형적인 백제 사비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 석실분)으로 확인되었다.


대형 화강석을 정연하게 다듬은 돌을 이용하여 축조했는데, 현실의 규모(길이 378cm, 너비 176cm, 높이 225cm)는 부여 능산리 왕릉군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알려진 동하총의 현실(길이 327cm, 너비 152cm, 높이 195cm)보다도 더 크다. 


<일제강점기 대왕릉 석실입구(1917년)>


특히, 현재까지 조사된 사비기 백제의 왕릉급 무덤으로는 처음으로 판축(版築 건축물 지반을 다지기 위해 흙 등을 여러 겹으로 단단히 다지는 기술) 기법을 사용하여 봉분을 조성하였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발굴 조사단은 앞으로 대왕릉의 세부적인 판축 양상과 봉분의 공간 활용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백제 사비기 왕릉급 무덤의 조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후 전경(2018년)>


또한, 현실 내부 중앙에 있는 화강암 재질의 관대(棺臺 무덤 안에 시신을 넣은 관을 얹어놓던 평상이나 낮은 대) 맨 위쪽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발견되었다. 이는 1917년 일제강점기 조사 시, 발견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하여 봉안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이 인골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항온항습실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데, 과학적 조사를 위한 학제간 융합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면 피장자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후 전경 남쪽에서(2018년)>


발굴조사단(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서는 대왕릉 발굴조사 성과를 3일 오후 2시 발굴현장(전북 익산시 석왕동 산 6-12 익산 쌍릉))에서 공개하고, 6일까지 매일 1회(오후 2시) 현장 방문객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추가 발굴조사와 석재, 인골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익산 쌍릉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익산지역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백제 왕도의 역사성 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실북벽세부(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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