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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시리즈] 1. 살쪄 생긴 당뇨병
  • 편집국
  • 등록 2018-04-11 10:44:00
  • 수정 2018-04-11 10: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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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 이재성 한의원 원장


68년생 남자. 잔나비 띠. ‘참살’님.

피곤해 한의원 갔다가 당뇨병 진단받았다.

1년 전 검진에 없었다.

길어도 1년 못 되었다.

173cm에 90kg. 체중이 문제란다.


밥 먹으면 장에서 흡수하여 간으로 간다.

간에서 일단 대기.

바로 몸에서 쓸 것만 택배로 조금씩 보낸다.

택배 가는 길이 혈관이다.

혈관 타고 몸의 세포로 간다.

택배가 당을 실고 오면 세포가 문을 열어준다.

그러면 당이 세포로 들어가 연료가 된다.


근데 세포는 밥만 연료로 쓰는 게 아니다.

뱃속에 지방이 많이 있으면 지방도 연료로 쓴다.

연료가 남는다. 근데 계속 먹는다.

세포에서 택배를 안 받는다. 도로에 택배가 넘쳐 난다. 

이 택배 기사 이름이 인슐린이다.

이렇게 문전박대 당한 인슐린은 저항에 부딪쳤다고 한다.

저항에 부딪친 인슐린은 오늘만 그런 게 아니다.

내일도 모레도 택배를 못한다.

싣고 온 당 조각들이 혈관에 둥둥 떠 있다.


설탕물.. 끈적끈적하다. 피가 잘 못 흐른다.

잘 흐르라고 세게 쏜다.

세게 쏘면 혈관이 두들겨 맞아 붓는다.

동맥 경화다. 살찐 지 10년이면 동맥 경화 될 수 있다. 
‘참살’님의 혈당은 식후 2시간에 250.

식후 2시간에 200 넘으면 당뇨로 진단한다.

바로 당뇨약을 먹지 않는다.

6주간은 살 빼보는 거다.

살 빼서 당뇨 나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키가 173cm니까 73kg까지 빼면 된다.


근데 6주만에 그렇게 빼야 하는 건 아니다.

1년에 6kg씩 3년 잡고 빼면 된다.

당장 6주 동안 배고픔만 견디면 혈당은 잡힌다.

물론 술은 끊어야 한다.

50세 남자의 비만 비결은 대부분 술이다.

곁들여 먹는 안주다.

안주는 밥에 들어가면 네 끼 째 먹는 밥일 뿐이다.

술 3차까지 가면 밥 6끼 먹는 거다.


그리고 밥은 평소의 80%만 먹는다.

배고픔은 야채로 메운다.

소화 안 되면 야채 무침으로 먹는다.

데쳐서 들기름에 무치면 소화 잘 된다.

배고픔 속일 수 있다. 거기다가 과일 조금 먹는다.
과일도 당이다. 당도 높은 과일은 맛 좋지만 당을 올린다.

당도 낮은 못난이 과일이 좋다.

혈관 굳지 않게 하는 핵심 먹거리다.


현미가 좋다. 백미는 혈관까지 가는 시간이 현미보다 정말 짧다.

한국사람 유전자는 현미에 길들어 있다. 느리다.

백미가 폭발적으로 들어와도 택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도로에 당이 널려 끈적끈적해진다.

고혈당이다.


빵은 안 된다. 가루 낸 당 조각들은 더 빨리 혈관으로 간다.

떡도 죽도 가루 낸 당이다. 안 된다.

고기는 좀 먹어도 된다. 고기도 당으로 바꿔 쓴다.

근데 천천히 바뀐다. 그래서 고기 먹으면 배가 안 꺼지는 거다.

오랫동안 배가 안 고프다. 살 빼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현미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 스님들 중 살찐 분들 있다.

숨어서 고기 드신 게 아니다.

밥이 많이 들어오면 기름으로 바꿔 뱃속에 저장한다.

고기도 많이 먹으면 마찬가지다.


한의원에서 살 빼는 데 쓰는 한약 중 대표가 ‘마황’이라는 약이다.

몸을 막 활동하게 만든다. 50살 몸이 스무 살처럼 된다.

스무 살 때는 밥 많이 먹어도 살 안 쪘다.

당연히 혈당도 떨어진다.

이 6주간은 너무 운동 많이 할 필요 없다.

살면서 처음으로 식사량을 줄여서 힘이 떨어져 있다.

운동은 컨디션 유지 정도만 하면 된다.

6주 했는데 살 못 빼고, 당 안 떨어지면 한약 당뇨약을 쓴다.


한의학에서는 택배가 도로에 너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을 ‘센 불’이라고 한다.

당을 태워서 에너지로 만드니까 불이라는 표현을 썼다.

센 불을 누그러뜨리는 한약들을 쓴다.

센 불 누그러뜨리는 방법은 직접 불끄기와 물붓기가 있다.

직접 불끄는 약이 황련이다. 물 붓는 약이 칡이다.

물도 붓고 불도 끄는 다기능 약재가 현삼이다.

치료 효과는 충분히 검증되었다.


근데 혼자 혈당 재도 되는가? 혼자 재도 된다.

의료기 파는 데 가서 혈당 체크기를 산다.

빈속에 120, 밥 먹은 후 200 넘으면 당뇨병이다.

밥 먹은 후는 밥술 뜨기 시작한 때부터 잰 시간이다.

밥술 뜨기 시작해서 2시간 후가 식후 2시간이다.

근데 30분 전에 설탕커피 한 잔 한 건 빈속인가?

식후인가? 이런 게 복잡하니까, 요즘은 더 정확한 게 나왔다.

핏속에 당이 높으면 적혈구에 묻는다.

당 묻은 적혈구 숫자를 세는 거다.

그러면 3개월 평균 혈당을 잴 수 있다.


건강검진 결과에 보면 당화혈색소라고 쓰여 있다.

6.5 넘으면 당뇨병이다.

완치 판정은 당화혈색소로 하는 게 좋다.

그래도 평소 당 관리는 그냥 혈당기로 한다.

어느 정도 먹었을 때 얼만큼 당 오르는 지 사람마다 좀 다르다.

늘 재서 스스로 아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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