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강연희 소방경 익산소방서장장 엄수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5-09 14:03:00

기사수정

“숭고한 희생정신 역사에 깊이 새겨질 것”


자신이 구조한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끝내 숨을 거둔 故 강연희(51) 소방경의 영결식이 지난 3일 익산소방서에서 거행됐다. 이날 전라북도는 시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희생한 강연희 소방경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익산소방서장장으로 치러진 이번 영결식에는 유족과 조종묵 소방청장, 이선재 전북소방본부장, 김봉춘 익산소방서장, 소방서 직원, 의무소방대원 등을 비롯해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춘석 국회의원, 이수경 익산교육장 등 총 500여명의 추모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영결식은 개식,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 공로장 봉정, 영결사, 조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현장을 지키느라 눈물조차 마음껏 흘리지 못하는 소방대원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소방·구급대원을 위협하는 폭력과 폭언을 근절하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소방서 김봉춘 서장은 조사를 통해 “늘 투철한 사명감으로 소방의 명예를 빛내던 당신께서 이렇게 홀연히 떠나실 줄은 알지 못했다”며 “강연희라는 아름다운 별은 졌지만 숭고한 희생정신은 119 역사에 깊이 새겨질 것”이라며 “남아있는 우리가 뜻을 이어받아 더욱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애도했다.


강 소방경과 함께 근무했던 정은애 인화센터장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상처를 치유해주고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미소를 잊지 않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며 “재난현장에서 언제나 국민, 동료, 후배를 먼저 배려했던 진정한 소방인이었다”고 회고하며, “소방인으로서 당신이 보여줬던 열정과 희생, 봉사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고(故) 강연희 소방경은 지난 2일 익산역 앞 도로 중앙에 취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도중 취객 윤 모(49)씨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을 당했다.


같이 출동했던 남자 직원은 손바닥으로 안면을 구타당했으며 강 소방경은 손바닥으로 머리부위를 5~6회 폭행당했다. 이후 강 소방경은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 경련, 심한 딸국질 등을 겪어 병원치료를 받던 중 4월 24일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강 소방경은 뇌출혈 수술 및 폐부종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 입원해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가 약화돼 결국 지난 1일 새벽에 사망했다. 현재 소방본부는 폭행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한 의법 조치를 추진 중에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