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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익산문화관광재단…조만간 재공모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1-23 10:23:00
  • 수정 2019-01-23 10: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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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표이사, 정헌율 캠프 참여와 전직·나이 논란 속 사퇴
재공모 절차 돌입, 경영능력·기획력 갖춘 젊은 대표이사 발탁해야

 

 ▲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투데이
▲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투데이

 

익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최종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김길건(70) 전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논란 끝에 사실상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조만간 재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4일 공개모집 결과 9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최종합격한 김 씨는 지난 17일까지 신원확인서·임원취임승낙서 등 관련서류를 제출해야 하지만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이로써 김 씨는 자연스럽게 합격이 취소됐다.

 

김 씨는 공개 모집과정에서 지난 해 치러진 익산시장 선거에서 정헌율 시장을 도와 선거 캠프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와 함께 합격 후에는 인천관광공사 사장과 광명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재임에 대한 논란, 개명문제도 불거졌으며 나이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결국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사퇴 배경이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익산문화재단에서 이름을 바꾸고 첫 대표이사제 도입 후 공모한 대표이사 합격자가 사퇴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특히 책임경영을 표방하고 도입한 대표이사 합격자가 현 시장이자 익산문화관광재단 이사장인 정헌율 캠프 참여 인사라는 사실은 통렬한 자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익산문화계 A씨는 “공모라는 절차를 도입하긴 했지만 누가 봐도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퇴직공무원과 정치인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벤트 회사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재단이 재탄생의 기회마저 놓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익산시관계자에 따르면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조만간 재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새로운 대표이사 공모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 공모에 따른 대표이사는 경영능력을 최우선으로 하고 기획력, 창의성 등을 갖춘 젊은 인재가 등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익산문화계 B씨는 “문화관광재단은 조직과 사업을 이끌어갈 경영능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특히 창의력과 신선함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젊은 대표이사를 발탁해 강력한 추진력으로 재단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사회에서는 “익산시체육회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서 능력과 자질을 떠나 선거 캠프에 참여한 인사를 발탁한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며 “독립 책임경영을 위해 도입한 대표이사제가 특정인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면 익산문화관광재단도 선거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이사제 도입 첫 인사 낙마라는 사태를 빚은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최근 팀장급 2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8명에 이르는 재단 구성원들의 동요와 사업차질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더불어 대표이사 재 공모가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고,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사가 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정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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