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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했으니 주차료는 수수료 물고 은행에?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2-19 17:09:00
  • 수정 2019-02-20 1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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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모현 공영주차장 요금부과 시스템 실효성 문제 대두

기간제근로자 5시30분이면 업무 끝, 카드무인결제도 안돼
주차된 차량에 입금 안내문 고지, 500원 내려고 수수료까지

 ▲ 영등동 공영주차장 입구.   ⓒ익산투데이
▲ 영등동 공영주차장 입구.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지난해 12월 공영주차장 정비를 완료하고 카드전용 유료화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영주차장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이 이후가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후 5시 30분이 되면 공영주차장 관리자가 카드 단말기를 정산하고 퇴근하면서 주차장에 남아 있는 차량에 6시까지 계산된 주차요금을 부과, 자진납부안내문을 차량에 남겨 놓는다.

 

주차요금 자진납부안내문은 차량번호와 입차시간, 오후 6시까지 계산한 주차요금을 익산시 교통행정과로 계좌 입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최초 30분까지는 무료 주차로 1시간 주차를 했을 시 500원 요금을 계산하게 되며, 이를 위해 은행을 가거나 인터넷뱅킹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한다.

 

또 500원 계좌이체 하려다 수수료까지 내야하는 경우가 발생해 시민 불편에 가중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익산시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의 장기 고정 주차로 회전율이 극히 낮아 주차난을 야기하고 인근 아파트 거주 시민과 상가민의 주차난이 심각해짐에 따라 유료주차장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영등1동(97면), 모현동 2개소(120면), 총 3개소 217면 공영주차장에 대해 전면 카드 전용 유료화를 시작했다.

 

 



▲ 차량 와이퍼에 주차요금 자진납부안내문이 꽂혀 있다.   ⓒ익산투데이

 

또 하나의 문제점은 카드전용 유료주차장을 시행하면서 기간제 근로자를 현장에 배치했다는 것.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결과, 시민들의 카드 결제는 비교적 손쉬운 사용으로 간단해 현장 관리자가 필요 없다는 대목이다.

 

결국 현장 관리자인 기간제 근로자는 오후 6시에 카드단말기 정산과 남아 있는 차량에 자진납부안내문을 붙이는 정도의 일을 하려고 배치한 것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오후 5시 40분쯤 주차장을 나가려는 차량이 카드 결제를 하려하자, 관리자는 카드단말기를 마감했으니 계좌이체나 다음날 카드 결제를 요구했다.

 

카드전용 주차장은 근로자가 필요 없는 무인시스템을 기본 바탕으로 시행하는 제도인데 익산시는 없어도 무방한 기간제 근로자를 배치했고, 시민들에게 최소 500원이라는 주차요금을 계좌이체하게 하는 불편함을 전가하고 있다.

 

결국 잘 짜여진 제도가 아닌 일단 해보자는 탁상행정으로 불필요한 예산 낭비와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시민 A씨는 “카드전용 공영주차장이 생겨서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면서 “얼마 안 되는 주차요금을 카드로 결제하게 되면 편리하고 좋을 텐데 은행을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근 전주시는 전주시설공단으로 공영주차장을 위탁하고 연중무휴 24시간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카드 결제가 안 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시 무선으로 근무자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아직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정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며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다른 지역의 공영주차장을 벤치마킹해 더 나은 방법으로 시민 편의에 불편을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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