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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뛰어들어 주민 대피시킨 이웃 “할 일을 했다”

기사 등록 : 2019-02-19 18:26:00

문명균 기자 art3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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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모현동 현대아파트 화재, 최초 신고자 서재한 씨
1층부터 9층까지 일일이 문 두드리며 화재 알린 시민 영웅
비상경보음보다 먼저 화재 알려…연기흡입 등 부상자 없어

 

 ▲ 지난 10일 오전 2시경 모현동 현대아파트 화재 때 유독가스와 연기를 뚫고 이웃을 구한 서재한씨.   ⓒ익산투데이
▲ 지난 10일 오전 2시경 모현동 현대아파트 화재 때 유독가스와 연기를 뚫고 이웃을 구한 서재한씨.   ⓒ익산투데이

 

지난 10일 오전 2시경 모현동 현대아파트 화재 때 유독가스와 연기를 뚫고 이웃을 구한 시민 영웅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사는 서재한(34) 씨는 새벽 2시경 분리수거 도중 10층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서 씨는 119에 신고접수를 하고 다급한 마음에 1층부터 9층까지 계단으로 뛰어올라가 일일이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동시에 비상벨을 누르고 “불이야”를 연신 외치며 주민 68명을 아파트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1층으로 내려오니 주민들은 전부 대피한 상황이고 119 소방차와 구조대가 도착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 씨는 그날 상황에 대해 “새벽시간 이다보니 불이 꺼진 집이 많아 1층부터 깨워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며 “초인종과 문을 동시에 두드리면서 9층까지 뛰어 올라갔다. 일단 사람들 대피가 먼저라 생각해 ‘불이야’를 연신 크게 외치고 층마다 비상벨을 눌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내려오면서 사람들한테 불났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외쳤으며, 그때 당시 10층은 연기가 자욱해 올라가지는 못하고 큰소리로 화재를 알렸다”며 “경비원이 옥상 출입구를 열었는지 옥상으로 올라가시는 분들도 계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화재현장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녁에 207동 사시는 주민들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경비원에게 알렸다고 하는데 제대로 확인만 했으면 화재가 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주민들 사이에서 들었다”며 특히 “그날 대피방송과 경보음이 들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부터 깨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파트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에서만 봤지 내 앞에서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의식적으로 사람들을 깨웠고, 끝나고 나서 몇 시간 뒤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떻게 내가 그런 생각을 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 이후로 외출 시 집을 점검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씨는 “예전 서점에서 일할 때 치매 앓으신 할머니를 경찰서에 신고해서 집을 찾아 드린적이 있다. 또 어린 중고등학생들이 어른들에게 함부로 욕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훈계도 서슴치 않았다”며 “때로는 이런 행동들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어려서부터 오지랖이 넓다고 욕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소방서에서 최초목격진술만 묻고 뉴스에서 화재 현장이 나왔지만 주민들만 취재하고 정작 주민 대피시킨 나에게는 아무도 물어 보지 않았다”며 “알아달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한편으로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 덕에 다친 사람이 없고 큰 피해가 없었기에 또 다시 그런 일이 있다 해도 난 뛰어 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서에 따르면 아파트 10층에서 불이나 주민 68명이 대피했고, 서 씨의 도움으로 새벽잠이 깬 주민들은 60명은 외부로, 8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져 연기흡입 등 부상자는 없었고, 10층 집 내부 면적 80여㎡가 타고 가구와 가재도구 등이 소실됐다.

 

당시 이 세대 거주자는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소방서는 대원 90여명과 살수차 등 장비 28대를 동원해 5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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