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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는 일자리, 나이 들면 주택 때문에 떠난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2-20 09:56:00
  • 수정 2019-02-20 10: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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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2019년 1만4,088명 감소한 익산시

지난 해 5,719명 전출, 20~30대가 55% 차지, 원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
월급 200이상 적고, 전공 살리지 못하고, 경력 인정 못 받고, 근무여건 안 좋고
4,5,60대는 주택문제, 전주와 대전과 버금가는 고분양가, 설상가상의 도시여건

 

익산시 인구가 미끄럼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가 인구유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일자리와 주택문제가 20~30대 핵심생산인구 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데 대한 해결방안은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실현가능성은 요원해 사태의 심각성은 더 하다.

 

익산시는 지난 2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전출자와 전입자 300명을 대상으로 인구감소 요인 분석을 위한 전화설문 조사결과를 지난 18일 공개했다.

 

조사결과 익산시 전출이유 1위는 일자리(59.3%), 2위 주택(16%)으로 나타났으며, 일자리 때문에 전출하게 된 구체적인 사유로는 ‘익산시 일자리의 임금이 낮다.’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이직시 익산에서 일한 근무경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등의 답변들이 나왔다.

 

익산시 인구는 지난 2010년 30만7289명에서 2019년 29만 3201명으로 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10여년 동안 무려 1만4088명이 줄어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30만이 무너지고 올해와 내년에는 급기야 29만 붕괴도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이웃한 전주시는 같은 기간 동안 64만1525명에서 65만1640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군산시는 같은 기간 동안 27만2601명에서 27만2518명으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익산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익산시의 이번 전화설문 조사 실시는 가파른 인구 감소에 따른 원인분석 차원으로 풀이되지만 대책마련은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익산시 인구유출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 일자리 부족과 주택 문제는 단 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사안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익산시 전출 전체 5719명 가운데 20대가 2551명으로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이어서 30대 1183명(21%), 40대 448명(10%)으로 핵심생산인구인 20~30대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지고,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 익산시 젊은 인구가 유출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현실이다.

 

생산가능인구가 빠져 나가면 도시의 생산성은 저하되고, 고령화로 인한 부양인구는 늘어 도시 경쟁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익산시 전출자 15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7일부터 13일까지 전출사유와 희망 사항 등을 묻는 설문조사(직접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조사 결과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전출 이유로, ▲월급 200만원 이상, ▲전공에 맞는 일자리, ▲경력 인정받는 곳, ▲근무여건 좋은 곳을 찾는 청년층의 수요를 충족할 만한 직장을 익산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와 함께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 10년을 근무해도 급여 4천만 원을 받을 수 없는 직장이 대부분이라는 현실도 이유로 꼽혔다.

 

30대 후반 양육과 함께 가정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연봉 4천만원 이하의 급여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일자리 부족과 함께 주택문제도 심각한 전출 이유로 지목됐다. 일자리(59.3%)가 60% 가까이 차지한 가운데 주택문제가 16%를 차지해, 기타(8%)>가족(7.4%)>교육(6.7%)>주거환경(2.6%)과 함께 2위의 전출 이유로 꼽혔기 때문이다.

 

이는 익산시 주택가격이 인접 전주와 대전에 버금가는 고분양가로 형성되는 것이 주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연령별 전출사유로는 20대(88,6%), 30대(66,7%), 40대(51,4%), 50대(50%)에 걸쳐 일자리가 주요 이유이다.

 

그리고 주택문제는 20대(0%), 30대(11,2%), 40대(14,3%), 50대(25%), 60대이상 60%로, 나이가 들수록 주택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익산시 전출자 150명(남성 58.6%, 여성 41.4%)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13.8%), 30대(29.9%), 40대(23%), 50대(15%), 60대 이상(18.3%)을 표본 추출 했다.

 

익산시의 이번 조사는 인구유출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나 해결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부분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익산시는 인구정책방향으로 ▲청년 유출 최소화 대응(유출이 제일 많은 청년층 타겟으로 일자리 확대),  ▲여성가족친화도시 1호 도시 이미지 마케팅 ▲교육지원 강화(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인재교육 지원), ▲농촌인구 유입(귀농귀촌 활성화 시행)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A씨는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인데 익산시에 이에 부합할 기업체 입주가 없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말하며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주택가격 또한 높이 형성돼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 익산의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올해 원광대를 졸업한 시민 B씨는 “원인은 제대로 파악한 것 같다. 그런데 나아질 기미는 없어 서울로 직장을 잡았는데 월급은 200만원인데 월 거주비가 60만원이다.”며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면 익산시에 거주하는 것 보다 서울에서 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전출이유를 밝혔다.

 

한편 정헌율 시장은 지난 18일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익산시 인구감소의 원인을 분석한 자료를 간부공무원 등에 공람하여, 전 부서가 인구정책 및 일자리 발굴에 대해 함께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인구감소 요인 분석결과 인구정책의 키포인트는 결국 `일자리`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며 "특히, 일자리 때문에 익산시를 떠나는 비중이 20~30대에서 높게 나타나는 만큼 청년일자리 발굴·제공에 총력을 기울여 청년들의 지역정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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