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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릉 소왕릉 4월 조사 시작…선화공주 무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3-26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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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익산시 신청 소왕릉 정밀발굴조사 안건 심의 가결
소장 유물정리 중 일제때 20~40대가량 성인 여성 치아 발견
최완규 마백연구소장 “아직은 발굴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 익산 쌍릉 소왕묘   ⓒ익산투데이
▲ 익산 쌍릉 소왕묘   ⓒ익산투데이

 

지난해 4월 익산 쌍릉(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에서 남성 노년층의 신체 특징과 병리학적 소견을 확인하고 백제 무왕의 묘가 확실해진 가운데 대왕릉에 이어 소왕릉 조사가 다음 달 초에 시작된다.

 

지난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0일 익산시가 쌍릉 소왕릉 정밀발굴조사 안건을 심의해 가결했다.

 

그동안 쌍릉은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며,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 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하며, 이번 소왕릉 발굴조사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이 소장 유물정리 중 일제 때 발견된 무덤 석실에서 출토된 치아 4점이 발견 되었는데 이 치아가 20~40살가량 한 사람 성인 여성의 어금니와 송곳니로 추정됐다.

 

또한 백제 무덤에서 이례적으로 신라 토기가 출토된 점을 근거로 신라 진평왕의 딸인 선화 공주가 무덤의 주인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는 이번 발굴 조사가 쌍릉 피장자의 명확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차원임을 정확히 하고, 일제 강점기 조사에서 별 다른 유물이 발굴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굴 조사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지난 1916년 야쓰이 세이이치가 당시 극심한 도굴로 인해 발굴한 만한 제대로 된 유물이 없다는 기록을 남겨 둔 것을 근거로 야쓰이 세이이치가 발굴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야쓰이 세이이치가 1916년 조사한 이후 10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대왕릉은 백제 사비도읍기의 전형적인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돌방무덤)으로, 현실(玄室·무덤방) 크기가 길이 378㎝·너비 176㎝·높이 225㎝로 조사됐다. 이는 백제 왕릉급 무덤이 모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현실이 가장 큰 무덤이라고 알려진 동하총보다 넓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조사를 통해 관대(棺臺·관을 얹어놓는 넓은 받침) 위에서 수습한 상자 속 인골을 분석해 `60대 전후 남성 노인, 키 160∼170.1㎝, 사망 시점 620∼659년`이라는 결과를 공개하면서 대왕릉이 641년에 세상을 떠났고 익산에 큰 관심을 보인 무왕 무덤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왕릉보다 봉분이 작은 소왕릉은 현실 규모도 더 작다고 알려졌다. 소왕릉에 무덤 주인공을 알려주는 실마리가 남았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최완규 마한백제문화연구소장은 "아직은 발굴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차근차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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