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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만 붕괴,`일자리 질` 호남 주요도시에서 가장 낮아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4-03 10:13:00
  • 수정 2019-04-03 10: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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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 발표, 익산시 일자리 질 마이너스 기록
전주·군산·순천·여수·목포는 중상위, 익산시만 유일하게 중하위

 ▲ 2015년 시군구별 일자리 질 지수.   ⓒ익산투데이
▲ 2015년 시군구별 일자리 질 지수.   ⓒ익산투데이

 

익산시 인구는 지난 10여 년간 무려 1만4천여 명이 감소, 급기야 30만이 무너진데 이어 29만 붕괴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해 익산시 인구 감소의 원인을 추론케 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하는 `지역고용동향브리프 2019년 봄호`에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보고서를 지난 1일 게재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통계청의 2010년 및 2015년 인구통계등록부와 인구주택총조사를 활용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로 좋은 일자리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역 일자리 질 지수(Local Quality of Employment Index: LQEI)’를 개발해 보고서에 실었다.

 

지역 일자리 질 지수는 지자체별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소득자(4분위)-고학력자(전문대졸 이상)-고숙련자(전문가/관리자) 비중을 분석해 표준점수로 환산한 것이다.

 

보고서는 일자리 질 지수 표준점수에 따라 전국 광역시도 및 시군구를 일자리 질 상위지역(1 이상), 중상위지역(0~1 미만), 중하위지역(0~-1), 하위지역(-1 미만)으로 구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과 대전이 일자리 질 지수 상위 지역에 꼽혔고, 전남, 경북, 전북은 하위 지역에 속했다.

 

고소득 계층(4분위)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39.8%)이며, 서울(28.8%) 충남(27.4%) 경기(26.1%)가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14.4%) 세종(18.1%) 전북(18.2%)은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적은 지역에 포함됐다. 

 

고학력 계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은 서울(55.1%) 대전(53.7%) 세종(53.3%) 순이었으며, 전남(25.9%) 전북(32.5%) 경북(33.0%)은 고학력 비중이 적었다.

 

고숙련(전문직/관리자) 계층 비중은 서울(30.5%) 대전(27.8%) 등에서 높았고, 전남(11.1%) 경북(12.0%) 등은 낮았다.

 

252개 시군구별로 일자리 질 지수를 상세 분석한 결과 상위지역이 39개였는데, 이 가운데 32개(82%)가 서울 종로, 수원 장안, 용인 수지, 과천 등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해 있었다.

 

중상위 지역(93개)은 비수도권의 산업도시 및 거점도시, 경기도의 주요도시, 광역대도시의 다수 구 지역들을 포괄했다. 

 

하위 지역(54개)은 대부분 비수도권 도지역의 소규모 군부이며, 중하위 지역(66개)은 비수도권 도지역의 시부 및 중규모 군부, 광역시의 구 일부가 포함됐다.

 

익산시는 호남지역 주요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일자리 질 지수를 기록해 호남의 3대 도시라는 명성을 무색케 했다.

 

전국 252개 시군구별 일자리 질 분석결과 익산시는 148위로 중하위 그룹에 속했다.

 

인접한 전주 완산구(53위), 전주 덕진구(58위), 군산시(112위)가 중상위 그룹에 속한 것과 전남 순천(104위), 여수(119위), 목포(130위) 역시 중상위 그룹에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익산시는 고소득 비중 15,3%, 고학력 비중 36,7%, 고숙련 비중 15,7%로 종합 일자리 질 지수는 &#8211;0,242%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소득 비중 부분에서 전주 완산, 전주, 덕진, 군산, 완주가 대부분 20%를 상회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와 함께 고소득비중+고학력비중+고숙련비중을 합한 종합 일자리 질 지수 역시 전주 완산(0,731)과 덕진(0,668), 군산(0,130)이 플러스 대를 기록해 중상위 그룹에 속한 반면, 익산시는 마이너스 0,242로 중하위 그룹에 속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는 익산시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이 일자리 질에 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익산시가 지난 2월 익산시 전출 인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 한다.

 

조사결과 익산시 전출이유 1위는 일자리(59.3%), 2위 주택(16%)으로 나타났으며, 일자리 때문에 전출하게 된 구체적인 사유로는 ‘익산시 일자리의 임금이 낮다.’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이직시 익산에서 일한 근무경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등의 답변들이 나왔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익산시 전출 전체 5719명 가운데 20대가 2551명으로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이어서 30대 1183명(21%), 40대 448명(10%)으로 핵심생산인구인 20~30대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다.

 

조사 결과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전출 이유로 △월급 200만원 이상 △전공에 맞는 일자리 △경력 인정받는 곳 △근무여건 좋은 곳을 찾는 청년층의 수요를 충족할 만한 직장을 익산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와 함께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 10년을 근무해도 급여 4천만 원을 받을 수 없는 직장이 대부분이라는 현실도 이유로 꼽혔다. 30대 후반 양육과 함께 가정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연봉 4천만원 이하의 급여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익산시의 조사는 이번에 발표된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익산시의 청년층에 대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책이 적극 요청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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