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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통폐합 현실화, 총선 후보군 셈법 매우 복잡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5-02 11:05:00
  • 수정 2019-05-03 10: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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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익산지역 직접적 영향권에 진입
후보군, 지역구 두 배 확장에 조직력 비상, 시의원 몸값 ‘껑충’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한 통폐합, 지역발전 동력 창출 못한 책임”

 ▲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춘석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전전희 전 국회의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고상진 데이터정치경제연구원 연구실장,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 김수흥 국회 사무처 사무처장.   ⓒ익산투데이
▲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춘석 국회의원, 조배숙 국회의원, 전정희 전 국회의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고상진 데이터정치경제연구원 연구실장,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 김수흥 국회 사무처 사무처장.   ⓒ익산투데이

 

여야 4당이 추진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열차가 출발함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 익산지역 내년 총선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의 법안은 330일 내 국회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쳐 본회의장에 도달해야 한다.

 

그러나 반대 뜻을 명확히 한 자유한국당은 물론, 합의를 한 더불어민주ㆍ바른미래ㆍ민주평화ㆍ정의당 등 여야 4당도 각기 셈법이 달라 패스트트랙의 본회의장 도달 여정은 지난하고 그 과정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다.

 

가장 불안한 것은 선거제도 개편안이다. 연동률 50%를 적용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새 선거제도는 지역구의 통폐합을 수반한다.

 

여기에 익산도 포함돼 기존 2개 지역구는 1개로 줄어들게 되며, 익산을 비롯한 전북지역은 2~3석의 지역구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선거제개편안의 주요내용은 기존 지역구 253석을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수는 47석에서 75석으로 늘리는 것이다.

 

내년 4월 총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변동 있는 지역구가 28석, 간접적으로는 최대 100여곳 지역구가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지금은 어느 지역구가 영향을 받을 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거센 반발은 충분히 예상된다.

 

민주당과 평화당에서 근 20표의 반란표가 나오면 본회의에서 부결될 수 있어 결코 장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패스트트랙이 지정되자 익산 정치권은 지역구 통폐합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이춘석, 조배숙, 한병도 등 주요 정치인들은 갑을 지역구 모두를 무대로 총선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내년 익산지역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양강 구도가 확실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등 주요정당과 비례대표 배출을 위한 군소정당 등이 후보를 내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선거판이 벌어지게 된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3선) 국회의원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 19대, 20대 ‘익산갑’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에서 맞붙어 근소한 차이로 이춘석 의원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그러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지역구를 ‘익산을’로 옮겨 두 사람의 경쟁은 끝난 듯 했으나 지역구 통폐합이 현실화 되면 다시 사생결단의 혈전을 벌여야 할 운명에 처했다.

 

여기에 김수흥 국회사무차장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지만 지역구 통폐합이 되면 과연 출마를 할지는 미지수이다.

 

기존 이춘석, 한병도 두 인물과 당내경선에서 경쟁하기에는 버겁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퇴직 1년여를 앞둔 시점과 정치신인 가산점은 출마 쪽으로 고려할 부분이다.

 

‘익산을’의 민주평화당 조배숙 국회의원의 상황도 복잡다단하다 할 수 있다.

 

우선 당내경선에서 고상진 전 유성엽 의원 보좌관과 한판 경선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당내경선에서 승리한다 하더라도 본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승리해야 5선 고지에 오르게 되는데, 다선에 대한 피로감과 민주평화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정의당에서는 권태홍 전북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의 정당에서도 정당지지율 확보를 위해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익산지역 총선은 3선 이춘석, 4선 조배숙 등 다선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와 피로감, 지역구 두 배 확장에 따른 조직력 확보, 정당 간 지지도가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갑지역구와 을지역구가 양립하면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시의원들은 일종의 지주와 마름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역구가 확장되고 국회의원 후보가 난립하면 시의원의 몸값은 치솟고 총선 후보들은 머리를 숙여야 하는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익산 정치권 관계자 A씨는 “지역구 통폐합이 현실화 되면 지역구 관리 면적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조직력도 두 배로 확대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의원 등의 몸값은 한층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민 B씨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통폐합이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지방도시의 추세이기는 하지만 급격한 인구감소에 대한 책임은 지역발전 동력을 창출하지 못한 기존 정치권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 총선은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침체일로에 있는 익산을 부활시키는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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