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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공원 민자개발 되면 아파트에 갇힌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6-19 10:04:00
  • 수정 2019-06-19 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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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성당 앞, 공원 주차장, 삼양라면 앞 29층 아파트 계획
박철원 의원, 민자개발 반대… 가용예산으로 시가 매입해야
정헌율 시장, 잉여금은 지방채 상환이 우선, 민자개발 고수
공청회 주문에 준비 중, 시민·전문가 의견 모아지면 따를 것

 ▲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배산공원에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 위치도.   ⓒ익산투데이
▲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배산공원에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 위치도.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오는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의 해법으로 8개 공원 부지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배산 공원만큼은 시에서 자체 매입 후 보존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철원 의원은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자유롭게 이용하던 배산공원”이라며 “도심 속의 허파 역할을 하는 배산공원까지 왜 아파트 개발로 경관을 훼손해야 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익산시는 지난 2015년 용역을 발주해 2025년까지 공원녹지기본계획서를 작성하고, 미집행 근린공원의 단계별 시행계획을 도표로 제시하면서 근린공원으로 일부 조성된 배산공원을 2015~2017년 토지 매입을 해야 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은 시가 직접 용역 후 만든 계획서와는 상반되는 결과로, 5년 전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도 예산을 이유로 민자 개발로 변경했다.

 

공원녹지기본계획서를 보면 배산공원은 익산시의 명소이자 이리팔경의 대상이기도 한 점을 명시하면서 승경의 요처에 입지하고 있으므로 명품공원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또 상징성과 보존가치를 이유로 민자 개발이 아닌 있는 그대로 시가 매입해 후손들에게 남겨 두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는 토지주, 시민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인 민자개발을 추진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정헌율 시장은 “그동안 지정만 해놓고 개발 비용이 없어 추진을 못했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민자개발 방식을 선택했다. 지방에서 민자개발은 익산이 처음으로 현재 출발은 좋은데 마지막까지 시민중심 공원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혀, 배산공원 민자개발 방식을 고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열린 도시계획 심의위원회에서는 배산공원 개발을 제안한 민간업체 3곳의 심의가 열렸다.

 

제안서를 제출한 3곳의 민간 업체 대부분은 모현성당 앞쪽과 배산공원(벚꽃잔치행사장 앞 주차장부지) 내 아파트 개발을 희망하는 제안서를 접수했다.

 

모현성당 앞 308세대 29층 아파트 1동, 배산공원 내부 719세대 29층 아파트 2동을 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철원 의원은 “분양수익성을 따지는 민간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결국 모현성당 앞쪽과 배산공원 내에 아파트를 개발하려 할 것”이라면서 “계획대로라면 배산의 경관은 완전히 망가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공원으로서의 경관 확보와 모현성당과 공원 내 아파트 부지를 인근 논으로 간다는 계획이라면 적극적인 반대는 하지 않겠다”며 “배산공원 인근 삼양라면 공장 일대에도 모인공원 민간개발이 계획됐는데 이곳도 29층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고, 원여중 앞까지 아파트 계획 승인이 나 배산의 삼면이 아파트로 둘러싸이게 된다”고 우려 했다.

 

이와 함께 박 의원은 “열악한 익산시의 재정 문제를 들며 배산공원 민자개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올해 1회 추경에 편성되지 않은 순세계잉여금 366억원과 2018년 보통교부세 정산분 중 편성하지 않은 226억원을 합치면 총 592억원이 순수 가용자원이 있어 400억원 가량의 배산공원 부지매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헌율 시장은 “순세계잉여금은 지방채 상환이 우선이다”며 “지방채가 400억원이 남았는데 현재 순세계잉여금으로 200억원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부채해결도 중요하지만 배산공원은 투자대비 값으로 추정할 수 없는 익산의 자산이다”며 “배산공원의 토지주를 비롯해 각 시민단체와 시민들 등 모두 모여 토론할 수 있는 공청회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시장은 “절차적으로 사업설명회나 공청회를 준비 중이다. 관심 있는 모든 시민들 전문가들을 모아 간담회를 열어 그 결론을 따르겠다”고 답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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