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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소속일 때는 말씀 막 하셔도 되는데…"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6-19 10:11:00
  • 수정 2019-06-19 16: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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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시장, 임형택 의원 발언비판 “책임 공감 자세 볼 수 없어”
임형택 의원, “시민을 대표한 의원인데 너무 가리지 않고 한다”

 ▲ 임형택 익산시의원과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13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환경문제 관련 날선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익산투데이
▲ 임형택 익산시의원과 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13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환경문제 관련 날선 대립을 보이고 있다.   ⓒ익산투데이

익산시 환경문제가 시의회에서 시장과 임형택 의원 간 감정 대립으로 폭발했다.

 

지난 13일 제217회 익산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임형택 의원은 악취 등 주요 환경정책 문제점에 대해 시장께 묻고 답을 듣고자 했다.

 

시정질문에 나선 임형택 의원은 익산시의 현 주소를 인구 29만 붕괴, 행정안전부 재정진단 3년 연속 골찌, 생산성 없는 교부금 집행, 비싼 집값, 공단 미분양, 장점마을 및 낭산폐석산 환경문제 등을 지적했다.

 

특히 임 의원은 9개월째 매주 월요일 오전 익산시청 앞에서 악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들을 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정 시장은 “이전에는 시민단체 소속이라 책임지지 않으니까 말씀 막 하셔도 되는데, 이제는 시의원으로서 제도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여전히 시민단체 입장과 똑같이 잘못한 것만 지적하지 같이 책임을 공감하는 자세를 볼 수 없다. 악취담당 공무원에게 한 번도 고생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임 의원은 “질문내용을 미리 드렸는데 준비하신 답이라고 하는 거냐. 재선 의원이다”며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데 달인이 아닌 거 같다. 시민을 대표해 의원이 말하는데 말씀을 너무 가리지 않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9개월째 시위를 하고 있는 주부들의 배후세력이 의심스럽다고 한 정 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에 정 시장은 “처음에는 순수한 가정주부라고 생각해 전폭적으로 의견을 수용했고 4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모니터링시스템을 설치했다”면서 “그럼에도 계속 주장하는 것이 예산이 주가 아닌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배후세력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민단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고 임 의원님과도 함께 활동하셨던 걸로 안다”며 “살림하는 주부들 중 9개월 동안 시위할 주부들이 대한민국에는 없다. 오히려 의원님이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오늘 시장님의 인식이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근본원인이라는 것을 정확히 느꼈다. 너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후 두 사람의 대립이 더욱 짙어지자, 조규대 시의장이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인신공격성 발언을 삼가 달라”고 두 사람에게 주의를 줬고, 서로 사과하는 선에서 상황이 종료됐다.

 

한편 임형택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익산시 환경관련 부서를 환피아 빚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와 관련 19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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