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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농가, 캐면 캘수록 손해…최저가격보장제 서둘어야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7-16 15:07:00
  • 수정 2019-07-17 10: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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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농업회의소·양파 생산자, 양파 가격 폭락에 대책 마련 요구
양파 20kg 생산비는 7480원, 산지거래는 4500원…울며 겨자 먹기
“수입보장보험 사업을 시범사업 아닌 본 사업으로 전환해 확대 시행”

 ▲ 양파 농가에 가격 파동으로 인한 양파가 쌓여 있다.   ⓒ익산투데이
▲ 양파 농가에 가격 파동으로 인한 양파가 쌓여 있다.   ⓒ익산투데이

 

최근 양파 가격 폭락으로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가격 탓에 양파농가들이 시름을 앓자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익산시농업회의소(회장 김선태)와 여산 양파 생산자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산비에 못 미치는 양파가격으로 인해 양파 농가들이 파산 직전에 있다”고 밝혔다.


농업회의소는 “농사지어서 갚으려 했던 농자재 값, 농약 값은 양파 가격폭락으로 갚을 수 없는 상황에 있다”며 “양파 20kg 생산비는 7480원인데 산지거래는 4500원 그나마 생활고와 썩을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농민들이 이미 봄부터 초과생산이 우려된다며 수차례 대책 수립을 요구했으나 농식품부는 소극적 대책, 책임회피성으로 일관한 결과 이제 뒤늦은 대책과 예산투입에도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농식품부의 4번의 대책으로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서 11만5000톤 이상이 격리됐는데도 시세가 바닥으로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을 갖지 못했다”며 “흉년이 들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폭등하면 수입해 가격을 잡고 풍년이 들어 가격이 폭락하는데 근본적인 대책이 없어 생산비도 못 건지고 이래저래 농민들만 피해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중 여산은 올해 80만망(1망 20kg)이 생산됐는데 농협에서는 13만망(1망 7550원)인 16.3% 밖에 수매하지 않아 나머지 83.7%를 농가가 처분하거나 보관해야 한다.


농가들은 “양이 많고 보관비가 비싸 길 위에 야적된 양파들이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썩어 나갈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 “수입보장보험만 들 수 있어도 농민들은 이렇게 큰 타격은 없었을 것”이라며 “수입보장보험은 수입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차액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제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시범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179억2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어 왔지만 지난해에는 예산이 51억49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되고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선착순 가입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양파, 마늘의 경우 각각 500~700농가 정도만 가입하고 조기에 예산이 소진되어 가입하려는 대다수의 농민들이 가입을 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강조했다.


아울러 “수입보장보험 사업을 시범사업이 아닌 본 사업으로 전환해서 확대 시행하여 가입을 원하는 농민들이 수입보장보험을 모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가격폭락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전라북도 최저가격 보장제가 있으나 계약재배를 하지 않은 농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가격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늘어 계약재배한 농민들의 양파도 다 수매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영체 등록 농가 재배한 농민들을 대상으로 최저가격보장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전북의 제1의 양파 주산지인 익산의 최저가격보장제 품목에 양파가 들어가지 않은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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