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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 내정… 물 건너간 개혁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7-24 10:25:00
  • 수정 2019-07-24 1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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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체육회 사무국장 주유선,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 왕경배 내정
정치색 짙은 특정정파 인물, 체육회 독립 등 개혁적 인물과 거리 멀어

 

 ▲ 익산시체육회.   ⓒ익산투데이
▲ 익산시체육회.   ⓒ익산투데이

 

익산시가 파행을 겪던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에 주유선 전 시의원, 익산시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에 왕경배 익산시족구협회장을 내정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주유선 내정자는 3선 시의원으로 정치적인 색채가 이미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고, 왕경배 내정자 역시 정치적 색채가 있다는 평이어서 익산시체육회(회장 정헌율) 개혁에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주유선(63) 전 익산시의원과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왕경배(55) 익산시족구협회장.   ⓒ익산투데이
▲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주유선(63) 전 익산시의원과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에 내정된 왕경배(55) 익산시족구협회장.   ⓒ익산투데이

 

익산시는 그간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며, 공석이던 체육회 사무국장에 주유선(63) 전) 익산시의회 의원을,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에 왕경배(55) 익산시족구협회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익산시는 주유선 전 시의원 내정과 관련 “주유선 시체육회 사무국장 내정자는 익산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3선 시의원으로 탁월한 행정·정치적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쉽과 탁월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이와 함께 “특히 주 내정자는 행정·정치적 경험을 토대로 체육회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시의회와 유기적 관계를 통한 예산확보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내정자와 관련 익산시는 “생활체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장애인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익산시 장애인 체육의 기틀을 다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체육회장인 정헌율 시장은 “양 체육회 당면문제 해결과 급변하는 체육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체육 진흥과 체육회 조직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를 결정했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익산시의 이러한 배경 설명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체육계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체육회는 불법 부당 임원진 구성, 불투명한 예산운용, 익산시 관리감독 부실 등을 이유로 익산시의회로부터 사상초유의 2019년 운영예산 3억5천만원 전액 삭감이라는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러한 사태 저변에는 현직 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관리감독 부실 등 전반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체육회가 정상화 되기 위해서는 정치색을 빼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되었다.


그러나 이번 역시 특정 정치세력 인물들이 포진하면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지난 6월 삭감했던 체육회 운영예산 전액을 통과시키면서 “익산시가 마련한 체육회의 투명성 제고와 인적 쇄신 등의 개혁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부실했던 관리감독 기능과 예산관리 등 시스템을 개선하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체육회 독립성을 해치고 특정 정치세력이 개입해 체육회를 주무르는 과거 행태를 답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연직 회장으로 있는 정헌율 시장과 그의 소속 정당인 민주평화당, 그리고 조배숙(민주평화당 익산을) 의원의 4선 가도에 어떤 형태로든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이다.


정치권 관계자 A씨는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주유선 전 의원은 조배숙 국회의원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의 임기가 내년 총선 이전에 끝난다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익산시의회 B시의원은 “장애인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내정된 인물은 정헌율 시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체육회 독립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인사를 볼 때 이미 공염불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체육계 관계자 C씨는 “익산시체육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이번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벗어난 진정한 체육인들의 단체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볼 때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구태를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편 두 내정자는 시체육회 이사회 및 시장애인체육회 이사회의 임명동의 과정을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신임 체육회사무국장의 임기는 체육회 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 2월까지이며, 장애인체육회사무국장의 임기는 자치단체장의 임기에 맞춰 2022년 6월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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