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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지역 익산, 정치권·행정은 뭐했는가?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08-14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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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환경문제공동대책위, ‘환경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행동의 날’ 집회 개최
“더 이상 행정력에 맡길 수 없어”, “선출직들 선거철만 반짝하고” 무관심 성토

 

 ▲ 지난 8일 오후 5시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익산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익산환경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익산투데이
▲ 지난 8일 오후 5시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서 익산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익산환경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익산투데이

 

익산환경문제해결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박창신·이영훈·이학준·하춘자, 이하 공동대책위)가 매년 반복되는 백화점식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지난 8일 오후 5시 영등동 하나은행 앞에 모인 익산지역 21개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익산환경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행동의 날’을 개최했다.


매년 반복되는 악취와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낭산 폐석산 불법 폐기물 매립과 침출수 방류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시민들이 환경과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날이며 행정당국에 해결을 촉구하는 자리다.


공동대책위는 “영혼 없는 환경정책을 폐기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이제는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라며 “시장, 국회의원 등 선출직들이 지역 환경문제 해결에 대해 선거 때만 반짝하고 무관심하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 200여명의 참여해 익산시의 잘못된 관행과 안이한 대처 등을 비판하며, 더 이상 행정력만으로는 직면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1부 행사는 오후 5시부터 장점마을과 낭산폐석산, 악취 등 환경문제 실태를 알리는 전시와 소원메달, 부채 만들기 등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2부는 오후 7시부터 환경문제 영상상영, 퍼포먼스, 환경현안 주민발언,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구성된 환경문제 해결 촉구 시민대회가 열렸다.


3부는 시민 모두가 풍선을 들고 홈플러스 사거리와 전자랜드 사거리를 돌아 하나은행 앞 까지 익산환경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공동대책위는 “익산은 전통적으로 재난·재해가 없는 지역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부터 환경재앙 지역으로 변해 버렸다”면서 “사태를 이 지경까지 내버려 둔 정치권과 행정은 각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최기재 낭산 폐석산 민관협의회 공동위원장은 “지금 속도라면 낭산 폐석산에 불법매립 된 발암 폐기물을 전부 퍼내는 데만 200~300면 걸린다”며 “퍼내지 않고 어영부영 넘어가겠다는 의도가 아니냐, 불법매립 할 때는 그렇게 쉽게 하더니 원상복구는 무슨 절차가 그리 복잡한지 모르겠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와 함께 “낭산 주민들은 비 오면 침출수가 넘칠까봐 걱정, 안 오면 농사 망칠까봐 걱정에 밤잠을 못 잔다”며 “주민들만 애가 닳고 행정은 업자들 편만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격”이라며 “마을주민들이 영정사진을 들고 국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며 울부짖는데도 지역구 국회의원은 관심은커녕 단 5분도 할애하지 않았고, 주민들이 죽어나가는데도 도지사는 현장에 단 한 번도 와보지도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마을이 하나고 공장이 하나인데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주민들이 암에 걸려 죽어나가는데 공장은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세계적 코미디로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하고 골라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공동대책위는 하수슬러지 건조시설 허가 특혜 의혹과 관련해 “법은 최소한인데 합리적 의심에 따른 의혹제기에 대해 법대로 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궁색한 변명”이라며 “의혹이 제기되자 익산시는 셀프 수사의뢰를 했는데 이는 면피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익산시는 법을 지키기 위한 행정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한다”면서 “더 이상 쓰레기 같은 환경 속에서 살 수 없기에 이제는 시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라고 경고하며, “시민의 관심과 참여만이 익산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시민행동의 날을 통해 환경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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