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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보건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강력 권고
  • 문명균 기자
  • 등록 2019-10-25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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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정부, 유해성 밝히지 전까지 사용 중단할 것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이미 사용 자제 권고
미국서 중증 폐 손상 사례 1479건, 79%가 35세 미만
보건소, 기침·호흡곤란·구토 등 증상시 즉시 중단해야  

 

 ▲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중 한 종류./사진=참고 자료.   ⓒ익산투데이
▲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중 한 종류./사진=참고 자료.   ⓒ익산투데이

 

익산시보건소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25일 익산시 보건소에 따르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3일 브리핑을 열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폐 손상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사용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 임산부, 호흡기 질환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이미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 손상이 보고된 데 이어 이달 들어 국내에서도 첫 의심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액상형 전자담배를 2~3개월 동안 꾸준히 피웠던 30대 남성이 폐질환으로 입원했다가 금연 이후 호전돼 퇴원했다.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없는데도 폐가 염증을 일으켰다. 


지난 2003년 개발된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115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더불어 2015년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와 구별이 어려운 쥴(JUUL)이 출시되면서 부모나 교사의 감시를 피하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미국에선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폐질환 사망자가 33명,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479건으로 집계됐는데 79%가 35세 미만이다(10월 15일 기준).


아울러 액상형 전자담배를 청소년이 많이 피우기 때문인지, 어린 폐에 더 위험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또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독성물질로는 대마 유래 성분(THC)과 이를 기화시키는 데 필요한 비타민E 아세테이트, 그리고 계피 버터 바나나맛 등 가향물질이 의심받고 있다.


특히 먹으면 안전한 가향물질도 흡입하면 초미세입자로 폐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재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 익산시 보건소.   ⓒ익산투데이
▲ 익산시 보건소.   ⓒ익산투데이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체를 기화시켜 나오는 연기(에어로졸)에는 유해 화학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에어로졸처럼 입자가 작을수록 폐에는 치명적이며, 아직 유해 성분과 그 유해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익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보건복지부 발표를 통해 흡연하는 시민들이 금연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다가 기침, 호흡곤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병의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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