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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익산박물관 10일 개관…백제시대 불교 공예품 공개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01-07 19:17:00
  • 수정 2020-01-07 19: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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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록물, 박물관에서 꼭 봐야할 문화재

 ▲ 금동제사리외호와 금제사리내호.   ⓒ익산투데이
▲ 금동제사리외호와 금제사리내호.   ⓒ익산투데이

 

백제의 역사기록물이자 아름다운 불교 공예품이 전시될 국립익산박물관(관장 신상효)이 오는 10일 개관한다.


특히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전시돼왔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보물 제1991호)가 새 전시실에서 최초 공개 자료와 함께 관람객을 다시 만난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는 석탑(국보 제11호) 보수공사를 진행하던 2009년 1월 14일 석탑 1층 기단 중심의 심주석 속에서 발견됐다.


이는 석탑 건립 당시에 봉안했던 백제의 사리장엄구로, 가로 25㎝×세로 25㎝×높이 26.5㎝의 사리 구멍 속에 금제 사리봉영기와 금동제 사리외호, 금제 사리내호 그리고 청동합 6점 등이 담겨 있었다.


기해년(서력 639년, 무왕 40년)이라는 절대연대를 가진 금제 사리봉영기는 얇은 금판으로서, 앞뒷면으로 각각 11줄씩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내어 가람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이다.

서동과 선화공주가 미륵사를 세운 것으로 기록된 `삼국유사`의 내용과는 다른 내용으로, 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매우 중요한 역사기록이다.


또한 금동제 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부처의 사리를 담았던 그릇으로써, 유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연꽃무늬와 넝쿨무늬가 특징으로 내호의 안에 유리병까지 담겨 원래는 총 3중으로 구성됐다.


더불어 청동합 6점은 금구슬, 진주 구슬, 유리구슬 등 각종 공양품을 담은 그릇이다.


청동합 중 하나에는 백제의 고위 관료인 달솔(達率) 목근(目近)이 새긴 글자가 남아있고, 사리장엄 의식에 백제 왕실만이 아니라 관료들도 참여해 자신의 귀중품을 공헌했던 것.


새 박물관으로 옮겨 온 만큼 사리장엄구 전시공간도 새 단장을 마쳤다.


석탑을 모티프로 한 별도의 정사각형 영역 중심에 사리호를 전시했고, 천장에도 석탑을 본뜬 프레임 구조물을 설치해 백제 문화재와 현대 예술작품의 협업을 구현했다.


신상효 관장은, “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는 7세기 백제를 대표하는 사리장엄구로서 역사적 가치와 공예적 가치를 겸비한 문화재"라며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 쌍릉 나무널과 함께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반드시 봐야할 전시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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