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오염토 추가비용…세대수·분양가 상승으로?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0-19 10:13:00

기사수정

익산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재개, 설명회 개최

분양 세대수 353세대 증가, 분양가 전가에도 관심사


 ▲ 지난 15일 사업시행자인 LH 주관으로 평화지구 주건환경 개선사업 추진 설명회가 열렸다.   ⓒ익산투데이
▲ 지난 15일 사업시행자인 LH 주관으로 평화지구 주건환경 개선사업 추진 설명회가 열렸다.   ⓒ익산투데이

 

익산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부지 내 매립된 오염토 처리 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다시 본격화된다고 익산시가 밝혔다. 


그러나 오염토 처리비용 수백억 원이 추가됨에 따라 당초 분양예정 세대수가 수백세대 늘고 분양가 또한 오르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15일 사업시행자인 LH 주관으로 사업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정헌율 시장과 김수흥 국회의원, 시의원, 지역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그간 추진사항과 향후 추진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 설명을 듣고 정상적인 추진을 기원했다.


이 사업은 분양 아파트 819세대, 임대 아파트 208세대 등 총 1027세대 아파트를 신축해 구도심의 주거생활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사업으로 지난해 9월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부지 내 매립된 오염토가 발견되어 352억원(추정가)이 넘는 추가비용이 예상됨에 따라 LH의 사업성 검토를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익산시와 LH는 오염토 처리 주체를 두고 공방을 벌여 왔다. 


익산시는 사전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LH에 처리책임이 있다며 행정명령을 내렸고, 반면 LH는 오염 발생자가 아니므로 국가에서 오염토를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 사업은 표류했다. 


시는 김수흥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LH 본사 방문, 환경부와 감사원의 유권해석을 받아내는 등의 과정을 통해 최근 LH 경영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이 재개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사업설명회에서 “어렵게 사업이 재개된 만큼 더 이상 지연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라고 이번 사업을 통해 침체된 구도심이 활기를 되찾아 인구 유출 방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속히 사업이 시행되어 시민들에게 최대한 저렴하게 분양될 수 있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흥 의원은 “평화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다시 재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익산시와 LH 관계자 여러분 모두가 한 뜻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평화동을 시작으로 익산의 구도심 활성화는 물론 성장동력 확보에도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흥 의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이 재개되면서 분양 세대수는 당초 예정보다 대폭 늘었다. 


당초 1027세대이던 세대수는 1380세대로 353세대가 증가됐다. 이는 LH의 오염토로 인한 추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이나 세대수 증가로 인한 주거환경 문제는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이와 함께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 익산시는 평당 분양가로 700~800만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LH는 이 가격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며 분양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세대수 증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LH 사정을 감안하면 세대수를 늘려 수익성을 보장하든지 아니면 분양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분양가보다는 세대수 늘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352억원으로 추산되는 추가비용을 감안하면 익산시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라 할 수 있어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할수 있다. 


이에 따라 오염토 문제로 사업비 상승에 따른 추가비용을 분양 세대수 대폭 상향, 그리고 분양가 인상으로 메꾸는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냐는 합리적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여곡절의 과정이 있었지만 이날 설명회 이후 연약지반 개량, 흙막이 설치 등을 시작으로 2024년 준공 목표로 아파트 공사가 재개되었으며, 구도심 재생의 마중물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시민 정모 씨는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사업이 재개된 것은 다행이다"며 "익산의 인구유출 문제 중 주요한 원인이 아파트 고분양가인 만큼 저렴한 가격이 책정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어 예정된 기간에 완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