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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민간아파트 공급…분양가 상승만 부추긴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0-11-09 1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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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300세대 미만 아파트, 대단지와 분양가 같다

낮에는 익산, 밤에는 전주·군산 ‘인구 공동화 현상’ 

최근 익산시 민간아파트 분양이 최근 10년 평균 물량을 넘어선 1만6천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이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 가운데 분양가 상승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현재 시공 중인 15개 민간아파트 중 10개 아파트가 300세대 미만인데도 분양가가 1천만에 육박하고 있다.


익산시는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인구유출 방지와 28만 인구 사수를 위해 주택 공급에 열을 가하고 있지만 실거주자들에게는 주거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인근 전주와 군산에 비해 턱없이 비싼 아파트분양가는 오히려 인구유출에 불을 지피고 있어 무분별한 민간아파트 공급이 독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반대로 전주와 군산은 공공택지개발로 인해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치는 등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를 공급하면서 오히려 전주는 인구 유입에 성공하고 있으며, 군산은 익산에 비해 분양가격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인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시중공인 아파트는 △한화 포레나 주상복합(626세대) △마동제일오투그란데(197세대) △송학동 영무예다음 2차 △평화지구LH(1380세대) △영등동도시형생활주택(186세대) △배산 신일해피트리(123세대) △팔봉동 우영아파트(92세대) △신동 에이펙스톤(147세대) △국가식품클러스터 단지공동주택(674세대) △부송동 정하에코하임(271세대) △송학동 크레지움캐슬(294세대) △팔봉동 더테라스아트리체(192세대) △동산동 광신프로그래스(345세대) △모현동 이지움(207세대) 등이다.


이와 같이 한화 포레나 주상복합을 제외한 아파트들은 300세대가 채 되지 않는 소규모아파트다. 


게다가 소규모아파트는 대단지아파트에 비해 편의시설이나 근린생활시설이 부족한데도 평당 1천만에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어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도 따르고 있다.


또한 제일건설 오투그란데와 계성건설 이지움의 경우 익산과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건설사라 홍보는 하고 있으면서 지역민들에게 어떠한 해택은커녕 분양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시민 A씨는 “제일 오투나, 이지움의 경우 세대수가 적은 아파트인데 부송동 한화 포레나와 전주 아파트 분양가와 별다를 게 없다”며 “이런 아파트 가격이면 헬스장과 골프장, 넓은 놀이터 등 근린생활시설이 잘돼있는 대단지 브랜드아파트를 선택하겠다. 땅만 있으면 200세대도 안되는 아파트 올려서 절반만 분양해도 남는 장사하는 행태는 인구난을 가중시키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주택공급난을 해결한다는 명목 아래 무분별한 민간아파트 개발은 시민들의 주거안정을 해결한다기보다는 건설사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익산 내부의 도심에서 주간 인구는 많지만 상주 인구는 감소하는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 지면서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브랜드아파트가 있고 접근성과 안정된 분양가를 갖춘 인접한 도시로 이전하면서 인구 감소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민 B씨는 “낮에는 영등동이나 모현동을 보면 많은 유동인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밤 10시만 지나면 차량수가 확연하게 줄어 신동에서 부송동까지 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썰렁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산시는 지난 10년 동안 인구대비 공동주택 공급이 낮아 주거안정에 불안을 보였지만 최근 민간아파트 물량이 쏠리면서 인구유출을 막고 있다고 낙관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주택개발이 아닌 민간개발이여서 분양가 조정에는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신규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주거안정화에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민간아파트가 지금도 시공 중이고 앞으로도 민간특례사업을 포함한 1만1천여 세대가 들어설 계획으로 분양가는 계속적으로 오른다는 설명과 같다.


예정중인 공동주택은 △익산소라 공공지원민간임대(1357세대) △마동공원 민간특례사업 GS건설(1446세대) △모인공원 민간특례사업 중흥건설(968세대) △수도산공원 민간특례사업 제일풍경채(1515세대) △팔봉공원(1지구) 민간특례사업 서희건설(2330세대) △부송4지구 공공주택 택지개발(1529세대) 등이다.


민간특례사업으로 시민들의 많은 기대를 품고 대단지가 들어오지만 역시 민간개발로 인한 착한 분양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민간특례사업으로 대단지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며, 시민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아파트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쓰고 있다”며 “다른 민간아파트와 달리 민간특례사업은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분양가 조정에 최대한 힘을 실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특례사업도 공공택지개발이 아닌 어디까지나 민간아파트로 시에서 분양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여진다.


이 와중에 △송학동 영무예다음 3차(816세대) △모현동 랜드마크(343세대) △남중동 공동주택(541세대) △어양동 도시형생활주택(299세대) △마동 공동주택(454세대) 등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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