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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보조금 자기 뱃속 채우는 일 없어져야
  • 고훈
  • 등록 2014-08-12 15:58:00
  • 수정 2014-08-12 1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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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투데이
▲산업경제위원회 김대중 도의원이 전북경제살리기도민운동 사업 관련 예산집행 업무보고를 청취하던 중 요구자료를 들어보이며 질문하고 있는 모습.    
 

가장 주목받는 새내기 도의원
이번 전라북도의회 도의원은 38명 중 초선이 24명(63%)이나 된다. 특히 예산결산위원회는 위원장을 제외한 10명이 전부 초선. 이들은 첫 회기부터 전대 도의회보다 강도 높게 정책적인 허점과 법령위반 부분을 논리적으로 날카롭게 집어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송곳 같은 발언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새내기 도의원이 있다. 바로 화제의 루키 익산 제1선거구 김대중 도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도의회 회기 중 5분 발언을 통해 ‘정신 나간 도 행정력’이라 비판하며, 한·중FTA가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도 농수산국장은 공석이고 인사행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질타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많이 늦었지만 TF팀을 구성했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중앙정부와 많은 교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지적했던 인사행정 문제는 세 분은 보직을 받았고 한 분(사무관)은 아직 못 받은 상태입니다. 각 시군에 인사교류가 의무적으로 있는데 서로 자기 입맛에 맞는 인사를 데려가려고만 하죠”


김 의원은 익산시의회 재선 시의원으로 8년간 예산결산위원장, 기획행정원장 등을 역임하며 의정활동을 활발히 펼치다 마흔이라는 젊은 나이로 지난 7월 도의회에 입성했다. 선배 도의원들이 인생과 정치에서 많은 가르침을 줘 큰 도움을 얻고 있다는 김 의원. 도의원이 된 지 이제 한 달 보름, 그의 소감을 들어봤다.


“예전에 시의원으로 일할 때 도의원들은 한가하다는 느낌을 가졌었습니다. 시민 분들도 ‘도의원은 무슨 일을 하는지 역할을 잘 모르겠다’가 대체적인 의견일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직접 가서 보니까 정말 일거리가 많습니다. 전문분야도 많아 공부할 것도 산더미입니다”


그의 말처럼 시민들에게 도의원은 선거 때나 간혹 얼굴을 비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노출되는 빈도가 적기 때문이다. 도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도의회는 전라북도의 실질적인 정책들을 입안해 내놓는 곳이고 도민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합니다. 결정된 내용은 전라북도 14개 시군에 정책으로 퍼집니다. 그렇기에 정책을 결정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하나라도 잘못 판단하면 지자체 부담금이 많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예를 들면 한·중 FTA, 쌀시장 개방 문제로 현재 농민 분들 시름이 깊은데요. 이 같은 사안을 도 자치입법을 통해 어떻게 결정하느냐 하는 것이 도의회에서 하는 일입니다”

 

현장소통 협의중심, 개인플레이 안 돼

김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소속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산업경제위원회는 전북 행정 비중의 60%를 차지하는 중요한 곳으로 모든 종류의 농업이 들어가고요. 기업, 일자리, 산학협력, 재래시장, 마을만들기 등 많은 업무를 소관하고 있습니다. 예산결산위는 교육위원회가 없어져 교육청 업무까지 맡고 있는데요. 선거를 치르느라 못하고 미루었던 전반기 업무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합니다”


바쁜 업무로 피곤한 기색이 전해져오지만 김 의원은 다시 눈을 빛내며 말을 이어간다. “하지만 보람차게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평화동 공구상가를 가서 어떻게 하면 물건을 팔 수 있는지 한 번 해보자 해서 테크노파크 연구원과 연결지어준 적이 있습니다. 오는 20일에는 제 주관 하에 1·2공단 제조업체 사장님들과 기업관련 모든 산하기관장들을 초청해서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지역 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평소 그가 하는 말이 있다. “제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고 자주 말합니다. 산토끼 잡는 건 외부 기업 유치고 집토끼는 현재 도내에 있는 기업이죠. 자치단체장은 외부로 보이는 성과만을 의식해서 기업유치에만 힘쓰고 ‘집토끼’에는 소홀한 편입니다. 도내 소재 기업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민 의견수렴함(마지막주 토요일 고현교회, 일요일 송학사거리)를 열어오며 철저하게 현장과 주민의 목소리를 중시해온 그는 최근 자연스럽게 유관기관끼리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제는 개인플레이가 아니라 익산발전을 위해 모여 협력하면서 유기적인 논의를 이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각 지역구 도의원들이 위원회가 각각 다르고 정치인이라는 면에서 서로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조찬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도의원들뿐만 아니라 익산시청, 교육청, 소방서 등 각 기관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서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어요. 또한 지역구가 같은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모여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토론하려고 합니다”고 말했다.

 

시민세금 갉아먹는 ‘금피아’와 전쟁 선포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초심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저는 전라북도가 전주를 위한 전라북도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도의원이 되고자 했습니다. 도 행정과 예산이 전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요. 도지사는 중앙정부에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기관과 예산을 달라고 하지만 정작 도에서는 전주 위주로만 집행합니다. 도내에서 전주만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일례로 완주혁신도시가 전주혁신도시로 은근슬쩍 명칭이 바뀐 것도 그렇다면서 전주시의 행정구역을 일부 편입시켜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도내 자원의 전주 집중현상 견제를 넘어서 강력하게 억제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특히 그는 앞으로 의정활동에 중점을 주민 편익 중심, 금피아와의 전쟁을 내세웠다. “저는 시민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행정과 정책을 펼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신규 초등학교 개교 예산 확보에도 노력할 것이고요. 의정활동 면에서는 ‘금피아(보조금+마피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할 것입니다. 시민들의 세금을 가져다가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는 금피아를 철저하게 밝혀내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입니다”


요즘 마을 만들기,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을 공부하느라 바쁘다는 김 의원은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청년일자리 관련해서 편성된 예산은 많아요. 그러나 청년들이 실제로 취업하는데 이런 정책들이 피부에 와 닿진 않고 있죠. 이 차이를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가 앞으로 과제입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저는 조직도 없고 배경도 없습니다. 시민이 조직입니다. 시민들이 백입니다. 저를 묵묵히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한 그분들을 실망시키진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성실함, 꾸준함, 한결같음, 인사성이 도의원이 됐다고 해서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의 숙원사업, 민원, 아이들 안전 문제도 제가 책임지고 다 해결하겠습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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