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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의원, 익산시-시의회 평행선 달린 1년…집행부 책임 더 크다
  • 고훈
  • 등록 2015-08-26 09:58:00
  • 수정 2015-08-26 17: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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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와 감시는 의회 본연의 역할, 익산시 일방적 태도 변화 필요”
“의회일기 꾸준히 쓰며 소통 활발, 주민 많이 만나지 못해 아쉬워”

 

 

 

 ▲ 임형택 의원   ⓒ익산투데이
▲ 임형택 의원   ⓒ익산투데이

 

 

 

지난 1년간 누구보다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쳐온 임형택 시의원. 그는 의회 최선두에서 익산시 행정과 대립각을 정면으로 세우며 건전한 비판을 해온 제대로 된 시의원이다.

 

초선임에도 악취, 우남아파트 긴급대피명령, 미륵사지 복원, 기업유치 등 여러 현안에서도 송곳 같은 발언과 활동을 보여줬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민단체 출신으로 12년 넘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특히 인사비리 의혹, 포브스지 수상 의혹, 산업단지 분양 실적 등 박경철 시장에게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한층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반면 시에서는 행정사무감사나 업무보고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의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러한 활약상을 반영하듯 전체 의원을 통틀어 지난 1년간 5분 발언, 시정 질문을 가장 많이 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을 통한 SNS 활동도 활발히 하여 주민들과 소통의 끈도 놓치 않았다. 최근에는 연일 화제에 오르며 뉴스메이커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고작 1년.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임형택 의원을 <익산투데이>가 만나봤다.

 

 

■지난 1년간의 의정생활을 돌이켜본다면
의정활동에 대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의원 한 사람이 갖는 한계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조금만 더 연구하고 공부하면, 의원 활동에 따라 익산시 행정을 훨씬 더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꿀 수 있겠다는 희망도 봤다. 이를 위해선 의회 자체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려는 노력이 앞으로 절실히 필요하다.

 

 

■일부 시민들은 왜 의회와 익산시가 싸움만 하는지 궁금할 것 같다
객관적 사실에 대한 토론은 얼마든지 환영할만한 일이다. 집행부가 하는 일에 대해 반박도 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결국 대안 마련이 근본 목적이다. 그런데 집행부가 인신공격으로 나오면서 의회와 집행부 양자가 싸우는 모양새로 거듭 만들며 문제를 희석시키고 있다. 

 

 

■지역사회가 갈등이 워낙 높다보니, 정치라도 사이좋게 지내라는 마음도 있지 않을까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눈에 문제가 뻔히 보이는데 지적을 안 할 수 없다. 가만히 있을 거면 의원으로서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나. 더더욱 그럴수록 초심대로 사명대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한다.

 

 

■의회의 예산삭감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일부 비판여론도 있다.
시장 공약사업이니까 무조건 감정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 이해당사자라든가 시민들과의 공론이 먼저 있어야 된다는 거다. 충분한 공론과 타당한 근거를 확보해서 일을 추진하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데 집행부는 공약이라고 던져놓고 의회가 발목 잡는다고만 한다.

 

보통 외부에서는 의회가 마치 큰 힘을 갖고 있다고 보는데 의회 스스로 낮추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 1500명 조직을 거느린 행정조직의 거대한 영향력이라고 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양보라든가 협력과 대화를 할 책임이 누구한테 더 크냐는 거다. 나는 시장이라고 본다. 모든 키는 거기에 있다.

 

 

■집행부 입장에선 공약으로 시장이 당선됐으니 이미 시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고, 임기 내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빨리빨리 진행하는 것 아닌가
물론 처음엔 공약이니까 하루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밀어붙일 수 있다. 의회에서도 공약사업에 대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동의하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공약이라도 시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민토론회가 전제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순서상 맞다고 보는 것이다.
다수결 원리에 의해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집행부에서도 다시 생각을 해야 된다. 이 또한 시민들의 민의가 확인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행부에서도 노력을 해서 수정해서 본예산에 올리든지 추경에 올리든지 해야 하는데 전혀 노력이 없다.

 

공무원들은 시장의 지시라는 명목 하에 죄송하다고만 하는데 이는 현상적인 면만 보면 의회를 무시하는 행태이다. 대의기관으로서 의회 의견을 시민 의견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계속 의원들을 상대로 집행부 안이 관철될 때까지 공무원들이 작업만 하는 거다.

 

 

■행정사무감사를 두 번 치렀다. 실제 익산시 행정을 들여다보니 어떤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어야겠다고 느꼈다. 행정사무감사는 미리 연구를 충분히 해서 정책적으로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자리다. 타 지역사례라든가 우리지역사례를 정확히 공부하고, 주민들 많이 만나서 민원을 수집하고 행정사무감사 때 개선을 요구해야한다.

 

그런데 의원들도 대게는 업무보고와 행정사무감사 때 비슷하게 한다. 집행부도 감사에 대한 긴장감이 덜하다. 보통은 안 그렇지만, 행정사무감사 때 지적을 받아서 정말 잘못되면 과태료를 물거나 고소고발을 당할 수 있다. 그런데 집행부는 조금 껄끄러운 자리일 뿐 그때만 잘 넘어가면 끝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성인문해교육지원조례’를 첫 조례로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한글을 모르거나 실제 사회생활에 불편한 분들이 성인인구 중에 10명 중 2명이라고 한다. 이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대게 조례를 만들 때 전문위원한테 시켜서 뚝딱뚝딱 절차 진행시켜서 의원은 서명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조례 제정에 앞서 최소한 이해당사자간 간담회와 시민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당사자들이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시민들도 이런 조례가 만들어진다는 걸 알아야 된다. 이번 조례를 통해 조례를 제정하는 하나의 정형을 만들 계획이다. 또 조례를 만들 때 소모임 간담회를 더 많이 개최하겠다.

 

 

■올해 주민숙원사업비는 어떻게 사용 했나
지역주민들 5천명에게 문자를 보내고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사전 의견수렴을 했다. 올해는 문자나 연락으로 80여 의견이 들어왔다. 그 중에 꼭 필요하고 긴급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10여 개를 반영했다. 도로포장도 하고, 농구장 바닥을 우레탄으로 깔고, 시민공원 놀이터 주변에 벤치를 설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사용했다. 차후에는 주민간담회를 통해 공론의 자리를 가져볼 계획이다.

 

 

■의정활동하면서 친해진 의원들이 있다면
아무래도 45세 이하 젊은 의원들과 정서적으로 많이 어울리는 편이다. 윤영숙, 박철원, 조남석, 김수연 의원을 포함해 다섯 명이다. 김주헌 의원도 바로 위에 나이라 같이 하는 편이다. 특히 윤영숙 의원하고는 공통점이 많아 친하게 지낸다. 같은 상임위이고 지역구도 같다.

 

초선에다 기존에 당 생활을 한다거나 정치를 하지 않아 판단기준이 상식에 의거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보통 다른 지역구 의원하고는 친한데 같은 지역구 의원하고는 긴밀하게 협력되진 않는 것 같다. 은밀하게 경쟁의식이 있다. 그런데 윤 의원과 나는 경쟁자라기보다는 같은 지역구 의원이라도 서로 너무 잘 맞고 협력도 잘한다.

 

 

■동료 의원들 칭찬을 한다면
다른 상임위는 이야기하기에는 속속들이 사실 잘 모르는데 거론하기는 어렵다. 기획행정위 소속으로 말해보자면, 송호진 위원장은 선배의원으로서 원리원칙과 기본에 나름대로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박종대 의원은 상임위에서 발언을 할 때 의회의 권한과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하는 편이다. 다른 분들도 열심히 활동하지만 특히 두 분 선배의원이 모범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의정활동에서 공과 과를 뽑는다면
굳이 공으로 자화자찬하자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의회일기를 지금 170건 넘게 쓰고 있다. 3일에 1건 정도 꾸준히 쓰는 편이다. 결국은 의회에서 이뤄지는 일들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고 많은 정보를 공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게 의회에 대한 신뢰, 정치에 대한 신뢰, 현장에 대한 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주민들이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참여할 수 있겠나. 허물이 있다면 처음 1년간 전체적인 일을 파악하는데 힘쓰다보니 마음만큼 지역주민들을 세세하게 많이 못 찾아다닌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임기 1년이 된 시점에서 설문조사를 만들어놓았다.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약이 무엇인지 조사해볼 계획이다. 선거 때는 일방적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홍보를 했지 진짜 주민들이 더 많이 원하는 것이 뭔지는 파악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문방법은 인터넷으로도 하고 설문서를 갖고 다니면서 직접 경로당이라든지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계속 돌아다닐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처음 당선됐을 때 소감으로도 이야기했던 것 같다. 시의원은 시민의 공복으로서 일을 하는 거니까 시민들이 언제든지 기탄없이 필요할 때 연락도 하시고 쓰임이 있을 때 자꾸 사용해주시는 게 필요하다. 정치인이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편히 연락하시고 부를 수 있는 사람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정치인에게 무관심한 것 보다 자꾸 관심을 갖고 의견을 주시는 게 정치에 대한 참여다. 그래야 정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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