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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꿈꾸는 건강한 익산 지역사회”
  • 고 훈 기자
  • 등록 2017-02-16 15:10:00
  • 수정 2017-02-17 11: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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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청소년들의 희망버팀목…차세대 지도자 양성 힘쏟아
사랑나눔콘서트로 소외 이웃 도우며 지역 사랑 꽃 피워
역사의식, 사회참여의식으로 더 나은 익산지역사회 꿈꿔

청소년전담공무원 필요…청소년 문화공간 및 예산 절실



김윤근 사단법인 새벽이슬 센터장




“행복한 가정으로 꿈을 가진 청소년이 많아지고 이게 되물림 되면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더 익산을 사랑하게 되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인프라가 되겠죠”

태양이 뜨지 않은 어두컴컴한 새벽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이슬이 되어 다른 생명체를 살리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익산 청소년들의 희망을 알리는 파수꾼들, 사단법인 새벽이슬이다.


새벽이슬을 통해 청소년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로 지역사회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지난 20여년간 촉매제 역할을 하는 김윤근(49) 센터장, 그리고 직원들. 새벽이슬은 오늘도 마음 편히 갈 곳 없는 지역 청소년들의 희망을 키워내는 한편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지도자 양성을 통해 대를 이어가는 지도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건강하고 살맛나는 익산 지역사회를 살뜰히 만들어가는 사단법인새벽이슬 김윤근 센터장의 이야기를 익산투데이가 들어봤다.






▲사단법인 새벽이슬에 대한 간단한 소개는
-황무한 사막 가운데 내리는 새벽이슬이 사막의 동식물을 살리는 것처럼 건강하고 영향력 있는 차세대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1996년 11월 창립된 단체이다.


2009년 전문적인 활동을 위해 법인으로 전환 된 후 행복한 가정, 비전을 가진 청소년,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청소년 육성 전문기관이다.


처음에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는 의도로 시작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가 커졌다. 5천원 이상 후원하는 정회원도 5~600명 정도 된다. 여기에 50여명의 전문 지도력이 지역의 20여개 기관 및 지역교회와 연계해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22년째 이어오고 있다.





▲청소년 전문기관으로서 새벽이슬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법인 전환된 지는 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새벽이슬에서는 크게 네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행복한 가정 ▶비전을 가진 청소년 ▶건강한 지역사회 ▶지도력 양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먼저 행복한 가정 지원사업으로는 개인 및 가족상담, 진로상담을 벌이고 있다. 비전을 가진 청소년 지원 사업으로는 강사를 파견, 교육기관을 지원(진로지도, 비전코칭, 자존감 향상, 자살예방, 또래상담)하거나 청소년 수련활동(진로캠프, 비전캠프, 리더십캠프), 청소년 활동지원(글로벌 리더십 클래스, 동아리활동, 역사기자단, 청소년어울림마당, 어린이날 큰잔치)을 하고 있다.


건강한 지역사회 지원사업으로는 사랑나눔콘서트, 지역어르신 위안잔치, 사랑나눔 일일찻집, 4.4만세운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및 지역교회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지도력 양성 지원사업으로 청소년 실무지도자를 육성하고 해외비전트립 및 문화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세월호 이후 지역에서 사회참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보수신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사회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점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호 사건 이후로는 사회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자고 마음을 바꿔먹었다. 지역에서 했던 금요 촛불시위도 예배 드리고 참석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광화문시위도 버스를 이용해 가기도 했다. 또한 세월호 유족분들을 모시고 함께하는 시간들을 해마다 갖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진 2014년 4월 당시 어린이날 큰잔치 주관 준비를 끝마친 상태였는데 전부 취소시키고 정책토론회로 변경해서 열었었다.


해병대 캠프 유족 대표도 모시고, 정책전문가들 초빙해서 같이 진행 했다. 익산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도 시행했었다.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폐지하지말자고 하는데 어른들은 폐지하자고 하더라. 다만 안전한 정책들을 펼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결론을 냈었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에는 새벽이슬 청소년동아리 회원들이 희생자 추모 영상을 시청하는 한편 주변의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세월호 희생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리맴버 416’책갈피를 제작하기도 했다.





▲청소년 활동에 참여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무엇인지
-일반목회를 하지 않고 특수목회를 하는 이유가 있다. 청소년 정책들을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2005년도로 거슬러 올라단다. 당시 익산에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익산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다. 당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13명의 학생들이 집단 성폭행을 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당시 강도사 고시를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지역 기독NGO단체와 청소년단체가 방관하면서 그는 이 사건에 매달리게 됐다. 전국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전국 165개 시민단체와 협력해 집행위원장을 맡아 4년 8개월에 걸쳐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승소했다. 강지원 변호사가 대책위원장을 맡아주셨었다.


외롭고 힘들고 무섭기도 했지만 피해자 어머니와 함께 다니면서 가해자 아이들, 학부모들 만나러 다녔다. 지금도 피해자 어머니가 새벽이슬을 후원하고 있다. 아직도 그 아이가 했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하고 청소년 사업을 계속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말이다.


피해학생이 김제로 전학갔고 가해학생들은 그대로 학교에 다니는 상황이었다. “엄마 우리집이 부자였고 아빠도 있었으면 그 선생님들이 나를 전학 안 보냈겠지?” 이 말을 엄마한테 한 이야기를 전해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뒤로 청소년 정책, 청소년 인권쪽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사건을 마무리하고 익산청소년수련관에 4년 정도 근무하게 됐는데 소신적 할 수 있는 법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9년도에 사단법인 새벽이슬의 둥지를 틀었다.





▲청소년을 위해 어떤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먼저 청소년전담공무원이 필요하다. 인사이동 등으로 실무자가 자주 바뀌면 단체로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청소년 정책이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청소년전담공무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른 지자체 같은 경우는 청소년전담공무원이 있다.


박사논문 때문에 여러 지자체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수련활동인증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현장을 돌아다녀보면 서울경기지역이 재단화를 통해 잘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면 장기근속을 위해 청소년지도사를 순환보직제로 이동시킨다. 자연권에 3년 있었으면 생활권으로 옮겨준다. 지방도 충청도에서도 일부 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뿐만 아니라 청소년 실무지도자들을 준공무원화 시킬 필요가 있다. 3년에 한번씩 재위탁시키지 말고 꾸준히 가게 하는 방법이다. 인력이 안정되어야 정책도 안정된다.


다음으로는 충분한 예산편성이다. 익산시 노인복지예산의 13~4%가 청소년예산이다. 전체 익산시 예산으로 보자면 정말 미미한 수준이다. 여기에 청소년기본법에 따르면 청소년문화시설이 동마다 있어야 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화의집이 어양동에 있으면 북부권이 함열권에 하나 있어야 하고 모현동에 있으면 부송동에 하나 있어야 하고 균형안배가 필요하다.


특히 익산시는 청소년문화의집 1곳, 수련관 1곳이 있다. 청소년문화의집 같은 경우는 청소년기본법상 동별로 1개를 만들어야 한다. 인구 10만명 밖에 안 되는 김제는 4곳, 전주는 6곳이  있다. 익산은 현재 열악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아젠다 자체가 아동과 청소년들이 살기좋은도시로 가고 있는 군산이 부러울 때도 있다.





▲청소년들 투표권이 없어서 예산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이라는 분명한 인식변환이 필요하다.


가끔 상담하면서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저보다도 더 좋은 생각 많이 가진 아이들이 많다. 익산 솜리로 플래시몹 만들때도 아이들이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활발히 참여했다. 제발 아이들을 주체세력으로 인정해줘라. 직원들한테도 청소년지도사라고 제발 가르치려고 하지말아라고 한다.


에듀케이션이라는 단어 뜻도 머릿속으로 집어넣어준다는 말이 아니라 꺼낸다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청소년들한테 동기부여를 해주고 속에 있는 것을 꺼내주면 강력한 힘이 되는데 우리는 집어넣기만 하잖나.


우리가 작년부터 18세 투표권 운동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국회에 관광버스 타고 가서 참여하고 전국행동네트워크 TF팀 활동도 하고 있다. 고3이라도 18세 선거권이라도 주면 청소년들에게 정책적으로 관심 갖겠다 싶어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민등록증이 나오는 만 17세에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민등록증이 고2 생일날 나오는데 주민등록증은 주고 투표권은 안 주면 말이 되나.


기득권이 진보표라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아이들은 바른 정당이 아니라 바른 뜻에 관심을 가진다.





▲같이 일하는 청소년 실무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있다면

첫째,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말라고 곧잘 이야기한다. 피상적인 관심이 아닌 일대일로 애들한테 뜨거운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개인적으로 만나야 아이의 고민이 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공약한 것이 있는데 내가 은퇴할 때는 교복 입은 애들 봐도 아무런 감동이 없으면 그대로 사라지겠다고 말하곤 한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 아이들은 일년 만에도 바뀌기 때문에 공부해라고 이야기한다. 책상머리가 아닌 현장에서의 살아있는 공부 말이다. 또 아이들 특성에 맞게 직접 부딪히면서 알아가야 한다. 인문계와 실업계 아이들 특성도 다르다. 매뉴얼대로 하려고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조직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가장 중요한 건 재정의 투명성이라고 본다. 고유의 업무들이 상식적으로 돌아가게끔 하는 역할이 바로 장이 할 일이다. 후원자 분들이 사업할 수 있도록 소중한 곳에 쓰라고 주신 후원금을 용도에 맞게 쓰는 것이다.



▲앞으로 바라는 점은

앞으로 새벽이슬이 검증된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전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또 시민들의 후원금으로만 건립운영되는 힐링센터도 하고 싶다.


또 익산시 청소년기관단체협의회가 다행스럽게도 작년 상반기 6월달에 만들어졌다. 앞으로는 지역에 있는 9개 청소년기관단체협의회가 익산청소년들을 위해 앞으로 한 목소리 내려고 한다. 시민여러분들께도 청소년 문제에 대한 관심과 성원, 후원(

농협 351-3333-1091-33 예금주(사)새벽이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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