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춘석 사무총장, 한병도 정무비서관 당청 익산인맥 구축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5-18 17:14:00
  • 수정 2017-05-20 12:01:52

기사수정
  • 문재인 시대, 명암 교차하는 익산의 정치

당청 인맥,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등 견인예상
국민의당,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 장담할 수 없는 처지








문재인 시대가 개막하면서 익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요직에 중용돼 지역발전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당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 있어 ‘시계 제로’의 상황이 되어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는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송 지사에게 “고맙다. 정말 고맙다. 전북 도민의 지지와 성원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며 “챙기겠다. 인사에서부터 전북 현안을 챙겨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 지사는 통화 다음날인 15일 문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진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어 와 순간 당황스러웠다”고 말하며,  “이춘석 의원이 당 사무총장에 임명되고, 한병도 전 국회의원이 조만간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병도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익산 지역정가는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의 당 사무총장,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발탁 소식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3선 중진인 이춘석 의원이 여당의 사무총장이 되고 한병도 전 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당청 권력의 핵심부에 익산의 인맥이 형성되어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청의 모 국장은 “익산 현안 사업인 제3산단 진입도로와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를 도시 발전의 계기로 삼아 모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대선기간동안 문재인 후보의 원내 비서실장을 맡고, 전북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최고의 득표율을 선사하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면서 민주당은 3석만 살아남은 가운데, 이 의원은 이 중의 한 명이 되고 민주당 호남지역 최다선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한병도 전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의원 역임 후 줄곧 문재인 후보 곁을 떠나지 않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캠프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한 전 의원은 이와 함께 임종석 비서실장과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전 의원은 다음 총선(익산 을 지역구)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문재인 시대를 맞으면서 중용되는 것이 명(明)이라면 국민의당 정치인들은 암(暗)이다.


익산 정치판을 양분하고 있는 국민의당 조배숙(익산을 4선) 의원은 대선 패배 책임론에 휘말려 정책위 의장을 내려놓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 호남민들의 민주당 압도적 지지에 따라 다음 총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특히 한병도 전 의원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입지가 공고해짐에 따라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합당하더라도 지역구를 차지하기에는 난망한 상황이다.


익산갑 지역 위원장인 국민의당 전정희 전 의원도 다음 선거를 기약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춘석 의원이 당 사무총장이라는 요직을 차지하면서 4선 고지를 향해 질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소속인 정헌율 시장도 다음 선거는 첩첩산중이라 할 수 있다. 지난 총선과 함께 치러진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간판을 걸고 당선된 정 시장은 2년여에 불과한 반쪽짜리 임기의 시장이다.


당시 당선 요인은 정 시장의 화려한 공직 경험과 함께 국민의당 바람이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호남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정 시장의 정치 기상도는 ‘매우 흐림’의 상황이 되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선 패배로 익산지역에서 국민의당 정치인들의 미래는 ‘시계 제로’의 상황이 되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 중이던 상당수 정치 지망생들이 민주당을 기웃거리는 처지이다”고 토로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