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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억 돈 잔치 끝난 ‘문화예술의 거리’…하루에 수십 명 발걸음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06-25 17:44:38
  • 수정 2021-07-01 17: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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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2년부터 10년간 시비만 46억 투입
  • 일 평균 관광객 20명도 안 돼, 지역민 외면
문화예술의 거리 입구.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구도심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됐던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사업이 총체적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0년간 총 66억6,000만 원이 투입된 문화예술의 거리는 낙후지역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런데 지역특화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개점휴업이라는 결과물로 시민의 눈총을 사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문화를 창출해야 하는데 문화를 건설한 행정공무원들의 발상은 도로건설과 건축물 외부공간, 안내사인, 공공시설물 등으로 예산을 쏟아 부우면서 돈 잔치만 한 셈이다.

대규모 돈 잔치가 끝난 문화예술의거리는 사업비가 점점 줄면서 결국 중단이라는 우려로 귀결되고 있다.

사업 시작 해인 지난 2012년 12억 원(도 6억, 시 6억), 2013년 7억 원(도 5억, 시 2억), 2014년 6억8,000만 원(도 1억9,000만, 시 4억9,000만), 2015년 5억5,000만 원(도 1억, 시 4억5,000만), 2016년 8억3,600만 원(도 1억3,500만, 시 7억100만)으로 도비는 점점 줄고, 시비만 늘어났다.

2017년은 국비가 포함된 16억9,300만 원(국 3,900만, 도 1억4,000만, 시 15억1,400만), 2018년 3억5,000만 원(도 1억4,000만, 시 2억1,000만), 2019년 3억5,000만 원(도 1억4,000만, 시 2억1,000만)으로 2017년을 제외한 전체적인 사업비가 줄었다.

2020년부터는 그나마 지원되던 도비가 제외되면서 오로지 시비로만 사업이 이뤄지는데 2020년 2억, 2021년 1억 원이 사업비에 쓰였다.

현재 1억 원에 예산은 포토존 운영과 각종 프로그램 추진, 인건비(아트센터 운영비), 기타 시설운영비로 쓰여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1시경 문화예술의 거리에 지나는 사람을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익산시가 제출한 올해 행정 사무감사 자료를 살펴보면 누적 관광객이 1만832명으로 1일 평균 50명 남짓에서, 코로나 이후에는 1일 평균 20명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인 최 모 씨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그 이전에도 활성화 되는 거리는 아니었다"며 "원래 터전이기 때문에 이곳에 있지만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고 볼멘소리 했다.

익산시의회 김충영 의원은 "그동안 투입된 예산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아쉬움이 따르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당초에 문화예술의 거리 도비 지원이 끊기는 2019년도에 평화LH아파트 입주가 맞물렸다면 외부 관광객뿐만 아니라 아파트 인구 유입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익산시에서 평화LH 공사를 서둘렀다면 썰렁한 영정통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나마 그동안 투입된 예산으로 어느 정도 기반 시설은 갖추고 있는데, 2, 3년만 견뎌낸다면 중앙동 인근에 여러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으로 문화예술의 거리 주변 상업 시설까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2019년까지는 도에서 지원을 해줘서 원활하게 운영이 됐으나 이후에는 시비로만 사업비를 세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사실"이라며 "부족한 예산이지만 청년들이 공존 할 수 있는 공공사업 추진과 주민 중심 사업을 전개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의 거리 인근에 평화LH와, 제일건설, 포스코 등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으로 인구 유입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겠지만 지나가는 길목으로 끝이 난다면 66억 원을 투입한 거리는 골목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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