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소 전입 학생 지원금…“이전할 매력이 없다”
  • 문명균 기자
  • 등록 2021-11-12 16:57:03
  • 수정 2021-11-18 10:52:07

기사수정
  • 매년 학생 지원금 예산 늘어나는데…인구 감소 지속
  • 한사람 전입시키는데 80만 원, 10말 인구 27만8천명
  • 하림 이직률 높아…대기업인데 질이 높지 않은 일자리

지난 11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 '전북 익산형 일자리 시민 공론화 토론회'에서 익산시 일자리 문제점이 논의됐다.익산시 인구증가시책의 일환인 익산으로 전입한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 정책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익산시가 급감하는 인구 지키기에 사활을 건만큼 주소 전입 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인데 실제 학생들은 지원금 받으려고 주소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익산시는 지난 2017년 익산시 인구증가시책 지원조례를 추진하고 전입신고일 기준 1년 이전부터 타 시군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가 익산시로 전입한 익산시 소재 고등학교 및 대학교(원) 재학생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내용으로는 대학생은 최초 학기 30만 원, 이후 학기별 10만 원,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하며, 고등학생은 최초 학기 30만 원, 학기별 10만 원, 최대 80만 원을 지급한다.


신청기간은 전입일로부터 1년 이내 가능하며, 1학기분은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2학기분은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이며, 신청방법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온라인신청,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1층 소통민원실에서 가능하다.


문제는 익산시가 인구 30만 붕괴에 이어 28만 붕괴 위기 극복을 위해 실시한 ‘주소 전입 학생 지원금 사업’이 헛구호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학생지원금 연도별 예산만 해도 지난 2017년 4억4040만 원, 2018년 5억2000만 원, 2019년 5억3600만 원, 2021년 9억1200만 원이 투입됐으며, 올해만 1040명(고등학생 170명, 대학생 870명)이 전입했다.


이를 통해 익산시는 인구 증가 효과를 얻어보려 했으나 실제는 인구정책을 위한 사업이라기 보다는 예산 쓴것에 불과했다.


지난 10월말 익산시 인구는 28만 명이 붕괴된 27만8798명으로 오히려 인구 감소세는 이어지면서 결과적 수치로 보면 한 사람을 전입시키는데 80만 원을 쓴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서 열린 익산형 일자리 시민 공론화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박현규 원광대학교 학생은 “익산시가 원광대학교 학생회관에 소통민원실을 운영하면서 전입을 독려하고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도 성적이 부진하다”면서 “실질적으로 학생들하고 이 부분을 얘기했지만 이전할 매력이 없다. 익산에 일자리도 없고 살 집도 없는데 익산으로 이전할 이유가 없고, 주거 문제가 해결되고 일자리가 해결됐을 때 익산으로 이전할 마음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적으로 대학교 입학생이 줄고 있는 가운데 원광대학교도 입학생이 줄었고, 입학처에서도 신입생 유치에 혈안이다”면서 “학교 건립 유지를 위해서도 익산시에서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 신입생 유치가 학교만에 문제가 아니라 익산시도 노력이 필요하며, 또 기업들과 학생들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시민공론화 토론회에서 청년들이 익산에 남지 않고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익산에 본사를 둔 하림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먼저 이진홍 희망연대 사무국장은 “익산형 일자리에서 하림의 식품관련 가공과 물류센터가 있는데 시민 입장에서는 질이 높지 않은 일자리”라며 “근로조건이 좋은 편이 아니며 이직도 생기도 다시 채용이 반복되고 있다. 익산에서 하림이 주축이 되고 다른 일자리가 생기기 어려운 현실에서 근로조건이 나아지고 원활하게 발전했으면 한다. 하림에 통큰 양보나 신뢰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현규 원광대 학생은 “익산시 자체가 산업기반이 약하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식품클러스터와 하림 등이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기업이고, 학생들의 눈높이에도 문제가 있지만 대학생들에게 지역의 기업들을 방문하고 현장 실습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 금전적이거나 좋은 아파트 분양을 주는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세형 원광대 학생은 “하림 기업 마케팅 개발 등 다양한 일자리가 있겠지만 대부분 생산직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생산직을 기피하고 임금 부분에서 열악한 환경이 사실이다. 생산직에서 임금을 향상시켜 준다면 하림으로 취업을 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림측은 “하림의 이직률이 높고 임금도 대기업인데도 높지 않다는 것은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며 “코로나 사태로 공장을 개방하지 못했는데 2500억 원을 투자해 시설 개선했다. 언제든지 공장 전체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실제 직원들의 사무 환경과 대기업 다운 복리후생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