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기술원(원장 박동구)은 장마철에 대비하여 농기계 보관·관리 요령을 사전에 숙지하여 농기계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예부터 우리말에 오뉴월 장마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것은 태양태음력(太陽太陰曆)으로 음력으로 유래된 것이며 양력으로 말하면 오늘날 6∼7월을 가리킨다. 실제로 6월 하순경이 되면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농업인들은 작물 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하며 농기계 또한 비를 맞거나 침수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 농기계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녹이 슬고 부식이 빨리 진행되어 수리비용이 증가하고 원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수명도 줄어들게 되므로 농기계 보관 및 침수 농기계 손질요령에 따라 신속히 손질해 주어야 한다.
장마철 농기계 보관요령은 우선 비에 맞거나 물에 잠기지 않도록 보관창고 등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보관하기 전에는 빗물이나 습기로 인해 농기계가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도록 불순물을 깨끗이 씻어내고 기름칠을 해야 한다. 농기계를 야외에 보관해야 할 때는 비닐이나 방수포장을 덮어 주고 바람에 날라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매어야 한다.
부득이하게 농기계가 침수되었을 경우 농기계를 바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서둘러 정비를 해야 성능이 유지되고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우선 침수된 직후 바로 시동을 걸게 되면 엔진이 손상되거나 배선이 탈 수 있으므로 시동을 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공기청정기, 연료필터 등 각종 필터류와 엔진·기어 오일, 윤활유 및 연료는 모두 빼낸 뒤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 배터리는 연결된 전선을 분리하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 뒤 단자에 그리스를 칠해줘야 한다. 엔진 속에 흙탕물이나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에는 농기계 전문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엔진을 정비할 것을 당부한다.
농업기술원 강영호 농업연구사는 “최근 드론, 트랙터 등 농기계에도 습기에 민감한 전기전자 부품이 많아짐에 따라 특히 장마철에 보관·관리 요령을 더욱 철저하게 숙지하여야 경제적인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