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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E1 갑질 횡포… 자영업자 죽어난다
  • 정용하 기자
  • 등록 2023-06-29 16: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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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1, 익산-김제 지역 직영 충전소에 공장도 가격 공급
  • 자영-타사 브랜드 충전소 가격 경쟁력 밀려 고사위기

국내 대형 LPG 수입·공급업체인 E1의 LPG 충전소 자영업자 죽이기, 갑질 횡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기업 E1 갑질횡포로 인한 LPG 충전소 자영업자 피해대책모임(이하 대책모임)은 지난 28일 익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PG 가격안정화란 미명 아래 익산과 김제 일원에서 E1 직영 충전소를 통해 대기업 E1의 가격 후려치기, 갑질 횡포가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지역 내 LPG 충전소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어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점점 버티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속도로 충전소를 제외한 익산지역의 LPG 충전소는 19곳이다. 이 가운데 E1 직영 충전소는 5곳이며 나머지 14곳은 자영업자, 타사 브랜드의 충전소이다. 김제의 경우 10곳 충전소 중 E1 직영 충전소는 4곳, 나머지 6곳은 자영업자의 타사 브랜드의 충전소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그런데 대기업 E1은 가격안정화를 꾀한다는 명목으로 느닷없이 2월 기준 익산 964원, 김제 926원이던 LPG 가격을 3월 초중순부터 일방적으로 공장도 가격인 859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책모임은 이에 대해 “E1는 가격안정화 명목을 내세우지만 E1의 숨은 목적은 지역 내 자영업 충전소를 길들이고 고사시켜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판단된다”며, “이는 과거 E1의 행태와 현재 E1의 타 지역 LPG 가격을 비교해보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모임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기준, E1의 전국적 LPG 가격은 ℓ당 968원인데 반해 익산과 김제는 이보다 약 130원가량 싼 839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E1이 LPG 가격 안정화를 바란다면 전국적으로 공장도 가격을 적용하여 공급해야 함에도 전국적으로는 E1 충전소에서 평균 968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주장이다.


대책모임은 이러한 현상이 3년 전에도 벌어진 바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E1는 합당한 이유 없이 1년여에 걸쳐 시장가격이 아닌 헐값에 LPG를 판매하며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을 압박하는 갑질 횡포를 자행했으며, 어느 정도 자신들의 목적이 달성된 후에는 이전 가격으로 회귀하였다고 밝혔다. 


대책모임은 “이러한 E1의 갑질 횡포가 계속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지역의 충전소는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며. “공정한 시장질서가 파괴되고 지역 내 충전소가 무너진다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모임은 “E1는 투명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런데 이러한 불공정 갑질 횡포가 과연 대기업 E1이 자랑하는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사회공헌인지 묻고 싶으며, E1는 더 이상 위선적인 갑질횡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대책모임은 “대기업 E1의 갑질 횡포가 중단될 수 있도록 사회적 여론을 모아주시고 압박해 주시고,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자체 등 행정당국에도 불공정거래를 일삼으며 자영업자를 죽이는 대기업 E1의 횡포를 바로잡아 줄 것을 간절하게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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