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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주민대피 명령까지… 행정력 총동원
  • 정용하 기자
  • 등록 2023-07-16 13: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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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산 석교교 447mm 최고, 산북천 붕괴 위험에 대피령
  • 웅포 사망자 발생, 익산시 재대본 2단계 격상 대처 나서

지난 13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익산지역 곳곳이 침수되고 금강지류 범람으로 인한 산북천 붕괴위험이 감지돼 익산시가 인근 주민 대피명령을 내리는 등, 호우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익산지역 기상특보 상황을 보면 12일 호우예비특보, 13일 호우예비특보, 14일 호우주의보에 이어 호우경보 격상으로 이어졌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일요일이던 16일 오전 9시까지 익산지역은 평균 329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최고 강수량은 여산 석교교로 447mm, 함열 429mm, 용동 413mm 등 400mm가 넘는 호우가 내렸으며 이 외 시내 지역도 200~300mm 대의 비가 내렸다. 익산지역에서 가장 적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인화동으로 172mm였다.


이번 비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웅포면 입점리 현모(55) 씨가 마을 수로 강관 입구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익산시는 사망 사유를 익사로 추정하고 있다.


송학동 등 시내 곳곳이 침수돼 유치원생을 태우고 하원하던 버스가 멈춰서는 사고가 나고, 여산공설묘지는 법면이 유실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황등, 함열, 용안, 망성 등지에서는 주택과 우사, 논밭이 침수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16일 오전에는 익산시 용안면 10개 마을 주민들에 대해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시는 15일 오후부터 산북천 제방 보강작업을 실시 중인 가운데, 대청댐 방류량 확대와 지속적인 호우로 인해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16일 오전 6시 용안면 석동배수장 인근의 산북천 제방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되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인근 지역 마을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372세대, 주민 631명에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대피 대상은 전날 사전대피 권고가 내려졌던 용안면 신은, 석동, 부엌, 울산, 석우, 용두, 법성 7개 마을과 송곡, 간이, 궁항 3개 마을이 추가되어 총 10개 마을이다.


16일 9시 현재 주민대피 현황을 살펴보면 익산지역은 9개 면지역과 동지역인 삼성동 외화마을 등 총 10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대피한 인원은 22개 대피시설에서 수용하고 있다.


익산시는 이번 호우로 익산지역 소규모 피해는 215건으로 집계하고 있다.

익산시는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지난 13일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에는 기획안전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그리고 14일 호우경보로 격상되자 정헌율 시장 주재하에 재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재대본 2단계로 격상했다.


정헌율 시장은 유천배수펌프장 등 재해예방시설 집중점검에 나섰고, 허전 부시장은 만경강 등 침수우려지역 점검에 나섰다. 이와 함께 공무원 164명이 비상근무에 나서 호우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있다. 비상상황 전파를 위해 자동음성홍보, 전광판 등도 총동원 됐다.


익산시는 이번 호우와 관련 피해 접수를 받고 응급복구에 철저를 기한다는 방침이다. 호우특보 해제 시에도 응급복구 지원을 위해 제대본 가동을 연장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읍면동별 예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비로 인한 피해지역의 응급복구와 함께 주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정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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