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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규 시인 ‘시간을 사는 사람’(시사사) 출간
  • 조도현 기자
  • 등록 2023-07-28 14: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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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55편 실어 21일 출판기념 북콘서트 개최
  • 복효근, “송태규 시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연민’”

33년의 교직을 마무리하고 시인의 길을 걷는 송태규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시간을 사는 사람』(삶창)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엮었으며 최근 작품 55편을 실었다. 그는 350회가 넘는 헌혈왕, 철인3종 마니아로 널리 알려졌으며 이미 두 권의 수필집과 한 권의 시집을 낸 적이 있다. 


복효근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번 시집에서 송태규의 시의 출발점은 연민이다. 종착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연민이 아닐까 싶다. 시간 앞에서 인간은 약자일 수밖에 없음에 비춰 보면 단지 사회적 약자에게만 그 연민이 향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연민으로 그의 시선이 가닿는 것은 모두 긍휼하고 아프고 애잔하고 귀하지 않은 게 없다. 시인의 시가 따뜻한 이유다. 필연적으로 생명을 억압하는 것에 대한 경계와 비판이 따른다. 연민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래서 시인의 시는 때로 서늘하기까지 하다. 권력과 위정자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그 비판은 자신도 비껴가지 않는다.”라며 그의 시에는 따뜻한 연민이 바닥에 깔려있다고 말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신 시인은 “『시간을 사는 사람』은 일상 속에 은폐된 채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을 담담히 찾아가는 모습을 시종 보여준다.”며 “감상을 배제한 채 시인 자신마저 그 대상으로 삼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담백함이 있어서 사태를 과장하거나 또는 숨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눈뜨면 매 순간 자라는/ 심지어 꿈에서도 좇는/ 씨앗 같은 욕심// 그 무게는 몇 근이고/ 얼마나 더 덜어내야/ 저울추 가벼워질까// 단호하지 못하여/ 나를 배반하고/ 씨앗을 싹틔우는/ 나는 누구여야 하는가” (시 「욕심의 무게」 부분)

“나는 누구여야 하는가”. 이런 물음을 놓지 않는 한 시는 영원할 것이다. 시는 결국 “오후 햇살처럼 일어나/ 허물어진 나를 다시 짓는 이른 봄날”(「봄의 시간」) 같은 삶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 시인은 “시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 앓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다. 새로워서 낯설다. 어느새 회갑을 넘겼다. 육십 넘어 세상을 바꾸기야 하겠냐만 남은 날들 시에 묻혀 살 수 있다면 물정 어둑하다는 흉잡힐 말일까. 나는 이제 내 시간을 팔아 당신의 시간을 사려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6시에 익산 영등동 줌 갤러리에서 시인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200여 명이 모여 출판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익산에서 태어난 시인은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9년 『에세이문예』, 202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말랑한 벽』, 수필집으로 『마음의 다리를 놓다』,『다섯 빛깔로 빚은 수채화』(공저)가 있다. 현재 익산문화관광재단, 익산 민예총 이사,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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