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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갤러리의 귀환
  • 편집국 기자
  • 등록 2023-11-20 15:28:29
  • 수정 2023-11-26 15: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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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나폴레옹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명언이다. 학창시절 동아출판사의 완전정복 학습지에 백마를 탄 위풍당당한 나폴레옹의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폴레옹은 이런 말도 남겼다.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가 열리고,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가 열리고,

  습관의 씨앗을 뿌리면 성격의 열매가 열리고,

  성격의 씨앗을 뿌리면 운명의 열매가 열린다.


11월 만추의 어느 날, (주)하림 계열사인 NS홈쇼핑에 익산 NS푸드페스타 평가회의차 방문하였다. 일을 끝마치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나폴레옹 갤러리’를 마주쳤다. 왜 이런 곳에 있을까 좀 의아스러웠다. 우리 일행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10분 정도 관람했다. 판교가 우리나라 실리콘밸리 본산이고 창업 청년들의 본거지이자 NS홈쇼핑이 자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왜 갤러리가 금싸라기 공간에 자리했는지 납득이 가는 대목이었다. 비로소 김홍국 회장과 나폴레옹의 연관성이 유추되었다.   


나폴레옹 갤러리는 2017년에 개관하였다. 김 회장께서 나폴레옹 1세의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청소년들과 공유하기 위해 상설 무료전시 하고 있는 곳이다. 나폴레옹 황제의 전설적인 바이콘(이각모)과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나폴레옹이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 오스트리아에게 승리를 쟁취한 마렝고 전투 당시 착용했던 모자이다. 나폴레옹은 위험한 전장 속에서도 자신의 부하들 눈에 잘 띄도록 늘 두 개의 뿔을 좌우로 향하게 하여 착용했고, 이 때문에 적들은 그의 실루엣을 볼 때마다 날개를 펼친 박쥐를 떠올렸다고 전해진다. 


김홍국 회장이 2014년 경매에서 약 26억 원에 구입하여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모자였다. 나폴레옹은 120개의 모자를 사용했고 19개가 전해져 온다. 그중에서도 이 전투에서 착용했던 바이콘이 상징성과 가치 면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은 고향이 익산(황등)으로 소년 시절부터 병아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11살 때 할머니한테 선물 받은 병아리 10마리를 키우기 시작하여 1988년 익산에 ㈜하림식품을 설립하였다. 호남대표 향토기업에서 국민 닭고기 (주)하림을 30대 그룹의 반열에 올린 창업주이다. 나폴레옹의 ‘불가능은 없다’와 긍정의 힘은 바로 (주)하림의 창업정신과 궤를 같이한다. 김홍국 회장이 창업정신으로 주창하는 긍정의 힘은 무엇일까.


"프랑스 식민지, 코르시카 섬에서 태어난 가난한 시골 소년은 주위의 환경을 결코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성실히 노력하고 그 무엇보다도 더 큰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황제의 자리에 오르며 대역사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그 원동력이 된 것은 다름 아닌 ‘긍정의 힘’이었습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삶의 태도는, 1%의 가능성을 100%의 확신으로, 절망의 어둠을 희망의 빛으로 바꿉니다. 뜨거운 열정과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키우고 최후의 순간, 신에게 모든 결과를 온전히 의탁할 수 있는 겸허를 가르칩니다. 위대한 영웅이 가졌던 최대의 무기는 검이 아니라, 바로 무한한 ‘긍정의 힘’이었던 것입니다.”


그곳을 빠져나오며 문득 아쉬운 여운이 스쳐지나갔다. 나폴레옹 갤러리를 차라리 익산으로 이전한다면 그 가치가 더 빛나지 않을까 싶었다. 회장분의 고향이고 ㈜하림의 탄생지이자 대기업 중 유일하게 지주사의 본사가 있는 곳 익산. 호남 제일의 철도 익산역과 마동 ㈜하림 본사 사이 1.9km에 익산시 제1호 명예도로인 하림로도 있다. 


지난 5월에는 정부의 지방주도형 투자 일자리에 ㈜하림을 주축으로 한 전국 최초 농식품 상생모델인 ‘전북 익산형 일자리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하림푸드와 ㈜하림산업이 2025년까지 총 3,915억원을 투자해 식품가공 공장 및 물류센터 등을 구축하고, 645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대규모 사업이다. 나폴레옹과 바이콘의 관계가 그렇듯 ㈜하림 김홍국 회장과 익산은 천생연분이라 할 수 있다. 굳이 다른 의미부여가 필요할까?  


익산하면 전 국민이 (주)하림과 닭의 메카로 떠올릴 수 있도록 나폴레옹과 창업정신을 그 길로 옮겨온다면 금상첨화일 듯싶다. 익산역은 작년 일평균 이용객이 1만 7,117명으로서 중소도시에서 5위이고 기차 정차횟수는 7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차역이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다. 역 주변 구도심에 자리한다면 기업 홍보와 상징적 효과가 더 클 듯싶다. 나폴레옹의 ‘불가능이란 없다'란 정신처럼 그 갤러리가 언젠가 금의환향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글쓴이

채수훈(익산시 위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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