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역 앞 중앙동 같은 구도심이 침체되는 주요 원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로, 신도시나 대형 쇼핑몰 등의 발전으로 인해 주거나 상업이 이동하면서 구도심의 활기가 줄어들게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건물과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셋째로,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주차 공간이 부족할 경우,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익산시가 ‘치킨'을 주제로 한 음식테마거리 ‘치킨로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이는 구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이다. ‘치킨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통 접근성 개선, 주차 공간 확보 등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거리의 핵심 가치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트로 감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익산시는 적절한 지원을 통해 ‘치킨로드' 조성을 촉진하고, ‘치킨로드'에 참여한 상인들은 ‘치킨로드'만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각자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스스로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때, ‘치킨로드'는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치킨로드’ 성공의 열쇠, “핵심가치와 뉴트로 감성”

우리나라의 소중한 역사와 문화가 깃든 구도심.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노후화와 인구 이동, 신도시 발전 등으로 인해 그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음식테마거리'다. 그중에서도 익산시가 중앙동에 조성하려는 ‘치킨로드'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거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첫째는 브랜드 가치다. ‘치킨로드'를 관통하는 브랜드 핵심 가치(core value)가 꼭 필요하다. 이는 그 거리에 입점한 음식점들이 반드시 공유해야 할 공통의 가치다. 전통성,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 뉴트로 감성, 지역성, 다양성, 정직성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핵심 가치는 고객들이 그 거리를 방문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전통을 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그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그들에게 기대감과 신뢰감을 제공하며, 그들이 다시 찾아오게 되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둘째는 감성이다. 구도심 ‘치킨로드'에서 풍기는 독특한 뉴트로(newtro) 감성이 있어야 한다. 뉴트로 감성은 고객들에게 특별하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과거의 느낌을 새롭게 해석한 뉴트로 감성이 지금 인기를 끌고 있다. 뉴트로 감성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그들이 그곳을 찾는 독특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이런 감성은 SNS 등에서 공유될 때 더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 물론, 뉴트로 감성을 살리는 것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메뉴 구성, 서비스 스타일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브랜드 핵심 가치와 뉴트로 감성. 이 두 가지 요소는 ‘치킨로드'가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이 두 가지 요소를 잘 조화시키면, ‘치킨로드'는 구도심인 중앙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가 될 수 있다.

  "예산시장, ‘음식테마거리'로 새로운 활력을 찾다"

2023년 7월 20일, 충청남도 예산군이 예산시장에서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바로 예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예산시장에 새롭게 조성된 ‘음식테마거리'의 개장식이었다. 이 ‘음식테마거리' 는 예산시장의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약 100m의 길이로 조성되었으며, 예산의 대표적인 먹거리를 선보이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입점해 있다. 돼지갈비, 닭갈비, 막국수, 칼국수, 콩국수, 잔치국수, 떡볶이, 분식 등, 예산의 맛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음식테마거리'의 핵심 가치(전통성, 다양성)로,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품질 높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약속이다.

또한, 이 ‘음식테마거리'는 예산의 전통과 뉴트로 감성을 잘 살려낸 공간이다. 골목길을 따라 펼쳐진 다채로운 음식점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새로움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예산군은 이런 ‘음식테마거리'조성을 위해 총 11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거리를 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식점의 간판 정비, 야간 경관 조성, 공영주차장 확충 등, ‘음식테마거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함께 추진되었다.

이런 노력들의 결과, ‘음식테마거리' 개장 이후 예산시장의 상권은 크게 활성화되었다. 개장 첫날에는 약 1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주말에는 하루 평균 5천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왔다. 이는 ‘음식테마거리'의 핵심 가치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줬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테마거리'는 예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예산군은 이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잡아나갈 차례이다. ‘음식테마거리'의 핵심 가치와 뉴트로 감성이 어우러져 예산을 찾는 이들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핵심가치와 뉴트로 감성으로 고객의 마음을 훔친다”

시간이 흘러가며 우리는 어떤 것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도 얻게 된다. 그런데 가끔 잃어버린 것들, 과거의 추억들이 우리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 바로 그런 가치를 찾아가는 곳이 ‘음식테마거리'일 필요가 있다. ‘치킨로드'의 치킨집들은 고객들에게 핵심가치와 뉴트로 감성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그들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

빈티지 가구와 골동품 장식품, 그리고 구식 포스터 등을 활용해 공간에 뉴트로 분위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70~90년대를 연상시키는 색상이나 스타일의 가구와 장식품은 고객들에게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의 음악을 틀어서 고객들에게 뉴트로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을 가진 음악은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메뉴판 디자인도 뉴트로 스타일로 만들어 구식 감성을 표현해 보자. 폰트, 색상, 그림 등을 활용해 고객들이 메뉴를 선택하는 동안에도 그 시절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뉴트로 스타일로 디자인하면 분위기를 더욱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객들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그들이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치킨은 포장이 필요한 메뉴다. 치킨의 패키지 디자인을 뉴트로 스타일로 만들면 뉴트로 분위기를 더욱 강조할 수 있다. 뉴트로 스타일의 포토존을 마련하면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가게의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치킨로드'의 치킨집들이 이런 방법들을 활용해 거리의 핵심 가치와 추억의 분위기, 뉴트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특히 20~30대 젊은 세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즐기며, 그들만의 추억을 담아갈 것이고 입소문을 내 줄 것이다. 그 추억이 음식테마거리 ‘치킨로드'를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글쓴이

진익준 청운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