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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수준 정파갈등에 익산미래가 불안하다
  • 고훈
  • 등록 2014-09-30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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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조규대 시의회의장 폭언관련 사퇴요구 ‘파란’
무소속 시장 새정치연합 정파간 갈등, 시민사회 ‘우려’

익산시가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집행부와 의회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초등학교 수준도 안 되는 행태에 익산시의 미래가 멍이 들고 있다는 우려 일색이다.

지난 29일 익산시는 ‘조규대 시의회 의장 시장 폭언사태에 관한 익산시 공식입장’이라는 성명과 함께 신승원 홍보담당관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익산시는 익산시의회 조규대 의장의 사퇴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요구에 불응 시 즉시 고소 고발과 함께 추후 의회를 시정의 동반자이자 협력자 관계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7일 배산체육공원에서 개최된 ‘2014 익산 프로줌마 페스티벌’ 개막식에서다. 이날 행사장에 조규대 의장이 참석했으나 축사가 생략됐다. 그러자 조 의장이 “저것이 시장이냐 지금이 전두환 시대냐”고 발언했다는 것이 홍보담당관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조 의장은 “시의회 의장 축사를 일방적으로 빼니까 의원들도 화가 났다. 그러나 단상에서 한 적은 없고 의원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이다”고 해명했다. 조 의장은 사퇴요구에 대해 “지금은 참고 있지만 익산시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 이쪽도 맞대응할 생각이다”고 밝히며 “상생해야 할 집행부와 시의회인데 이렇게 되면 결국 시민의 손해이다.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시와 익산시의회 간의 이러한 갈등은 그동안 축적돼온 감정이 표면화 된 것이라는 데 이론이 없다. 익산시의회는 박경철 시장의 핵심공약 사업인 익산시 일부 기능 함열 이전과 광역상수원 변경 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과점하고 있는 의회에 대한 박경철 시장의 감정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고, 결국 시의회 의장 축사 빼기라는 ‘보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익산시는 앞으로 시가 지원하는 행사에 축사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명분은 행사장 축사가 너무 많고 길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면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시장 간의 반목이 자리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사회의 반응은 한 마디로 ‘우려’ 그 자체이다. 영등동 P씨는 “함께해도 모자랄 판에 사사건건 반목을 벌이고 있어 익산시라는 배가 산으로 가게 됐다”며 “정파를 떠나 시민중심 사고를 가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서운한 감정을 축사 빼기로 표출하는 것은 익산시 수장답지 못하다. 특히 중앙정부와 전라북도로부터 예산확보에 진력해야 할 시점에서 정파논리에 빠져 자중지란을 일으키면 그 손해는 결국 익산시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한 간부는 “요즘 돌아가는 익산 정치는 초딩 수준이다. 의회는 상습음주에 비틀거리고 시정은 불통이 고착화 되고 있다. 정치가 시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데 큰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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