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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고수 세 번째 도전…새로운 정치는 준비된 사람으로 바꿔야
  • 편집국 기자
  • 등록 2023-03-02 1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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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 원장 인터뷰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지역도 선거구별 후보군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총선의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는 익산의 경우 현 지역구(갑-을)가 유지될 시를 가정해 2곳의 지역구에서 전현직 국회의원 간 재대결, 전직 고위공직자 및 중앙정치인, 그리고 정치신인들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익산갑 선거구의 열기가 비교적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익산갑은 현직인 김수흥(61) 국회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한 가운데, 권토중래를 위해 와신상담한 이춘석 전 국회사무총장, 지난 총선에 이어 재도전에 나선 고상진(49) 익산발전연구원장이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익산투데이>는 가장 최대관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익산갑 선거구 ‘97세대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고상진 원장을 만나 이번 총선 출마 배경과 익산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졌다.<편집국>


# 총선출마를 결정 한 것으로 보여지는 데, 최종 결정까지의 배경은?

총선까지 아직 1년 이상 남았다. 많은 변수 그리고 상황의 변화들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의 입장은 매우 가변적이다. 중앙정치권에서의 변화 몸부림에 맞춰서 지역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호남 3대 도시였던 익산이 갈수록 위축되고 왜소해지는 현실과 맞물려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시민들이 바라는 바가 더 클 것이다. 40대 초반 ‘젊은 고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총선에 나섰는데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분들을 비교해 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만큼 우리 익산의 정치적 역동성이 떨어져 있는 현실을 방증한다. 제 도전이 의미 있고 결실을 맺을 때 우리 후배들도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시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도전이 이어질 것이다. 


#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으로부터 이른바 ‘젊은 피’ 수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 역시 구호에 그쳤던 만큼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총선 역시 화두는 ‘개혁’이다. 고 원장의 생각은?

지금 민주당은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의 흐름으로 예상되는 내년 총선 결과가 비관적이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환골탈태는 말 그대로 뼈를 바꾸고 허물을 벗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얼굴은 기본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매번 선거 때마다 새로운 얼굴로 바꿔 나갔지만 오늘날 정치행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얼굴도 새롭지만 새로운 정치를 위해 준비된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 4년 임기 동안 연습할 시간은 없다. 촘촘하게 계획을 세워서 민생개혁을 위해 저돌적으로 일을 처리할 사람이 필요하다.


# 정치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만큼 고 원장은 여의도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다. 앞서 질문에 이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설명해 줄 수 있나.

여의도 정치가 국민적 지탄받는 이유는 바로 여의도라는 공간 속에 갇혀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는 누구보다 이걸 잘 알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기업에서 10년을 근무했다. 행정을 경험했다. 그리고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12년을 근무했다. 정치를 배웠다. 2020년 낙선 후 대학에서 강의했다. 교육을 실천했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의 요체는 ‘소통’과 ‘공감’이다. 법을 정비하고 예산을 분배하는 데 있어서 유권자와의 소통과 공감능력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정치, 행정, 교육의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은 소통과 공감에 최적화되어 있다. 거론되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월등한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익산지역 또한 민주당 공천은 당선이라는 공식이 있듯, 경선이 중요하다. 당내 경선은 이번이 처음인데,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고 나름의 비책은 갖고 있는지?

처음 정치를 접할 때가 일명 박스 선거 때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름의 성과도 냈었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선거는 제대로 된 박스 선거 즉 경선을 제대로 준비할 여건이 못됐었다. 이번에 박스 선거의 진수를 한번 보이고 싶다. 선거는 구도의 싸움이다. 구도가 어떻게 잡히느냐가 성패의 9할 이상이다. 지금 익산의 정서는 결코 저에게 불리하지 않다. 주인과 머슴이 뒤바뀐 현실에 많은 시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머슴은 머슴다워야 한다. 머슴이 주인을 상대로 갑질을 하려 하면 안 된다. 시도의원이 할 일이 있고, 국회의원이 할 일이 있다. 시도의원이 할 일을 국회의원이 나서서 한다면 시도의원을 왜 뽑나. 경주는 특별법을 만들어서 수 조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우리 현실은 어떤가. 국회의원은 그런 일을 하라고 뽑아주는 거다. 상대가 예상되는 사람과 여러 측면에서 각이 선다. 이것이 바로 구도다. 구도가 보이면 결과가 예상된다. 


# 익산시 인구가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니 지역 경제 또한 좋지 않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늘 익산의 현실에 대해서 책임이 큰 사람들의 성찰과 반성 그리고 사과가 필요하다.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정치인들에게 반성과 사과를 요구하지 않으면 익산의 미래는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떠나지 않는 익산, 행복한 인생을 즐길 익산을 만들기 위해서 반성과 사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익산은 지금 발전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대기업이 내려와야 한다, 인구를 늘려야 한다 등등 거대담론만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굴뚝 산업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 요즘 기업들은 인재가 있는 곳으로 회사가 찾아간다. 빅데이터 AI 드론 자율주행 등 관련 산업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고 유치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주관하는 자율주행 시범도시와 관련해서 익산의 여건이 매우 좋다는 평가다. 이런 기회를 살려야 바닥을 차고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게 된다.


#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민주당의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피로감이 되어 당내 갈등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상당하고, 민주당 출마 예정자로서 의견을 듣고 싶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야당 말살 공작이 극에 달했다. 사상 초유의 제1야당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검찰독재 단면이다. 언론플레이를 통해 마치 거대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흘렸던 내용들은 막상 공소장에는 포함도 안 된 것들이다. 명확한 증거도 제대로 찾지 못해서 법원에 가면 틀림없이 무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법원의 판결과 상관없이 이재명 대표를 생채기 내고 민주당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바로 윤 정부와 여당의 전략이다. 현재 의회 구성을 바꿔놓지 않으면 윤 정부가 독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고삐 풀린 윤석열 정부는 지금보다 더한 폭주를 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그것만은 막아야 하겠기에 이재명 대표가 고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고비를 잘 넘긴다면 다음 정권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이 되찾아 오게 될 것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정권은 결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가 사는 길은 민주당이 살아야 하고 민주당이 사는 길은 내년 총선 승리뿐이다. 21대 국회에서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밀어줬는데 아무런 개혁적 성과를 내지 못한 지금의 민주당을 환골탈태시키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무능하고 부패하고 갑질하는 국회의원들은 퇴출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후보로 내세워야만 승리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익산시를 위해 꼭 해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2016, 2020년에 이어 내년 출마하게 된다면 3수째 도전이다. 그만큼 익산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일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익산은 잠재력이 참 많다. 과거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하면서 천년고도와 근대문화의 결합이 이뤄졌다. 아쉽게도 역사적 배경과 시민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산업화 시대의 섬유 석재 보석 등 기간산업이 몰락하면서 새로운 산업기반을 조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는 굴뚝 산업의 시대는 지났다. 공장과 회사도 아파트형으로 들어선다. 익산이 가진 잠재력 즉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는 콘텐츠 산업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류의 중심이 익산이 될 수 있다. 젊은 친구들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아파트형 회사와 공장에서 일과를 보내고 가족과 함께 여가를 보내는 ‘워라밸의 도시’ 익산을 만들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익산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익산이 가진 장점과 강점을 살리고 단점와 약점을 최소화하는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시기 질투 투서 진정 고소 고발이 가장 많은 곳이 익산이라는 오명이 있다. 이를 걷어내야 한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밥 한번 사겠지, 내 주변이 잘되면 내가 잘된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하고 독려하며 함께 이끌어 가는 익산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시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정치인들의 몫이다. 내년 총선을 통해서 그 첫걸음이 시작될 것이다. 


<고상진은 누구인가?>

1973년 이리시 중앙동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 후 남성초등학교, 이리중학교, 남성고등학교, 전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공기업인 근로복지공단에서 약 10년 근무 후 2008년부터 유성엽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12년을 근무했다. 2016년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맛봤고, 2020년 현 김수흥 의원과 격돌해서 2위로 낙선했다. 



<고상진 원장 프로필>

(사)익산발전연구원장(현)

㈜데이터정경연구원 연구실장(현)

2022년 대선 민주당 중앙선대위 국민통합위 부위원장

2020년 총선 익산 갑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전북대학교 행정학과 겸임교수(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자문위원(전)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 자문위원(전)

(사)국제교육교류협회 이사(전)

한국생산성본부 자문위원(전)

한국예총 자문위원(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보좌관(전)

근로복지공단 근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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