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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식품산업도시로 날갯짓하다
  • 편집국 기자
  • 등록 2023-09-20 09: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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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교통도시, 보석도시, 문화관광도시…. 익산을 대표하는 브랜드이다. 최근 식품산업도시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의 눈에는 다소 생경할지 모르겠지만 그 충족조건을 시나브로 갖추어 나가고 있다.


먼저 호남평야의 광활한 경지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익산 면적 506.5㎢ 중 논‧밭이 248.1㎢로써 절반인 49%나 차지한다. 전국 226개 시‧군‧구 중 논‧밭 면적이 22,604ha로 9위이며 논은 17,871ha로 5위 규모이다. 다른 지역보다 비옥한 평야가 발달했고 금강과 만경강이 대지를 적셔주고 있다. 사시사철 일조량이 고르고 홍수, 태풍, 가뭄 등 재해가 덜해 농사에 유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었다. 벼를 비롯한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처럼 1차 산업인 농업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둘째, 국내 유일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동북아 최초의 식품전문산업단지를 조성하여 기업과 연구소 관련기관 집적화를 통해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R&D강화·수출지향·네트워크 구축하는 사업이다. 2008년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기본 계획이 발표된 후 2017년에 1단계 산업단지 232k㎡(70만평)이 준공되었다. 제1호 기업 CNC(주)를 시작으로 160개 식품기업이 입주해 있다. 2023년에 국가산업단지 207만㎡(63만평)이 지정되었고, 2028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1단계가 식품 제조 중심이라면 2단계는 미래형 산단으로 견학과 전시, 체험이 가능한 식품문화복합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셋째, 우리나라 식품 대기업 하림그룹이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고향은 황등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남다르게 병아리를 키우면서 식품산업의 꿈이 시작되었다. 익산에는 낭산과 망성, 함열에 육가 공장과 인근지역에 닭 부화장이 있다. 흔히 하림하면 닭요리만 생각하기 쉬운데 익산 제4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하림 K1-3공장은 육수, 라면, 햇반 등 미래형 종합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림은 어느덧 국내 30대 기업의 반열에 올랐고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지방인 익산에 본사가 있기도 하다.


넷째,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NS 푸드페스타 개최이다. 익산시와 하림 계열사인 NS 홈쇼핑이 민관 협치로 작년부터 함열읍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치킨에서 K-푸드축제를 개최하였다. 축제내용도 미식열차와 미식투어, 식품 컨퍼런스와 쿠킹클래스, 식품 판매‧시식 부스와 미식 홍보존, 문화공연과 취업박람회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향후 익산시가 식품산업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큰 마중물이 되었다. 앞으로 이 축제가 거버넌스형 식품축제, 전국요리경연형 축제, 시민 참여형 축제, 문화관광 연계형 축제, 식품현장형 축제 그리고 취업을 위한 비즈니스형 축제로 승화되길 바란다.


다섯째, 익산은 음식문화 역사가 살아있는 고장이다. 익산은 일찍이 고대 해상 교통도시였다. 조선 때는 삼남대로의 관문이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철도교통의 요지로 급부상하였다. 현대에는 호남고속도로와 한국고속철도 개통으로 고속화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처럼 역사 이래 해상과 육상 교통의 허브에 사람이 모여들면서 다양한 전라도 음식이 자연스럽게 발달하였다.


또한 백제 무왕은 어린 시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마를 캐어 생계를 이어갔다. 신라 수도 서라벌에 가서 저잣거리 어린이들에게 서동요를 퍼트려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와 극적인 로맨스를 연출했다. 익산은 무왕이 마 덕분에 사랑을 맺었고 마를 홍보한 최초 식품 비즈니스맨의 탄생지이다. 조선 중기 허균은 함열현(현 함라) 유배지에서 음식 백과사전인 ‘도문대작’을 저술하였다. 옛 8도 음식의 흔적과 오늘날 지역 특산물의 변화를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가 익산에서 탄생하였다.


익산은 6차산업인 식품산업도시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 농업과 2차 가공산업 및 3차 서비스업과 융합하여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즉 1차, 2차 그리고 3차산업을 융복합한 농업의 종합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익산에 6차산업 벨트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민관산학인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하림 그리고 대학교가 거버넌스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익산 천혜 농업 환경의 자양분, 땀방울 흘리며 농사짓는 농심 그리고 새로운 식품 문화를 염원하는 익산인들이 상생 협력하여 농자천하지대본의 새 세상을 열어나갔으면 한다.


글쓴이 채수훈<익산시 위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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