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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발병 장점마을, 치유와 회복 공간으로
  • 김은영 기자
  • 등록 2024-02-29 10:57:36
  • 수정 2024-02-29 11: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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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생태축 복원 기본계획·실시설계 용역 완료
  • 비료공장 일부 상반기 안 철거… 2025년 준공

환경문제로 집단 암발병 사태를 빚은 익산시 장점마을이 깊은 상처를 딛고 회복과 치유의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다.


익산시는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대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됐으며, 상반기 내로 환경오염이 발생한 비료공장의 건축물 일부를 철거한다고 29일 밝혔다.


2022년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57억 원을 들여 함라면 신목리 장점마을 일원의 자연 생태계를 잇고, 그 기능을 향상시키는 환경 복원사업이다. 동식물 서식처를 복원하고 주민이 누릴 수 있는 도시 생태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사건'은 2017년 마을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 청원을 신청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비료공장 '금강농산'이 발암물질을 대기로 배출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피해회복에 나선 시는 사고 이후 전북특별자치도와 함께 △마을주민복지센터·보건진료소 건립 △태양광 시설 보급 △가구별 LPG 설치 등 167억 원을 투입해 14개 사후 대책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더해 암 발생 피해자들에게 보상 위로금 53억 원을 지급하는 등 주민 복지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피해 복구 마무리 차원에서 실시되는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한 과거를 잊지는 않되, 자연 생태계 복원을 통해 주민들이 희망을 품고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마을 인근에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수달 등의 서식이 확인된 주변 생태조사를 기반으로 훼손된 생태축을 연결할 계획이다. 특히 자연체험과 환경교육, 생태놀이터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치유 공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내로 비료공장 건축물 일부를 철거하고, 콘크리트 제거 등 부지정리에 나선다. 복원사업 준공은 2025년으로 예정돼있다.


양경진 녹색도시환경국장은 "문제가 된 비료공장을 활용할 방안과 생태환경 교육 공간 조성 등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모두 지역주민과의 합의에 따라 추진된다"며 "친환경으로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는 차별화된 생태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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