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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장선거 무소속 다자대결 결과는?
  • 지방선거특별취재팀
  • 등록 2014-03-05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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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자 대결시 ‘조직력+인지도’ 현 시장 절대적 유리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투표지에 기호 2번이 사라지게 됐다. 기호 2번은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고유번호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민주당-안철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따라 익산시장 선거는 무소속 다자대결 구도가 벌어지게 돼 선거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위원장은 지난 2일 ‘제3지대 신당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이들 두 사람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을 폐지하기로 하고 당내 추인을 받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호남지역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기초선거는 무소속 후보 간 다자대결 구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그러면서 조직과 인지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역 정치인들이 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익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는 민주당 이한수, 새정치연합 정현율, 배승철, 양승일, 배병옥, 박종열, 무소속 박경철 등 7명이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새정치연합 5명의 후보군은 경선을 통해 1명이 최종 주자에 오르게 돼, 익산시장 선거 본선은 3자 대결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양당이 통합에 합의하고 기초선거 무 공천을 선언하면서 익산시장 선거는 정당구분이 없는 무소속 다자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무소속 다자대결 구도는 3선에 도전하는 이한수 현 시장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이다. 지난 8년간 다져온 조직력과 인지도는 기본적으로 3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릴 수 있는 ‘밑반찬’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실시했던 다자대결구도 각종 여론조사결과에서 이한수 시장이 20% 후반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기존지지층에 10% 남짓의 득표율을 보태면 당선권에 접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상황이 급변하면서 새정치연합 후보군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난립은 ‘헌납’이라는 공식이 분명한 이상 ‘이한수 대 비이한수’라는 공동전선을 구축해야 해볼 만한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후보군의 단일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뿐더러, 박경철 대표의 단일화 합류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제3지대 창당이라는 폭탄에 새정치연합 후보군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대응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 단일화 필요성이 절실하더라도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고, 차차기를 노리는 정치적 득실이 작용할 가능성이 커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소속으로 정치인생을 일관한 박경철 대표는 4일 통합신당으로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표는 이번 선거를 역대 어느 선거보다 물실호기라 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민주당에 ‘묻지마’ 투표 행태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무소속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해볼만한 선거라 고무돼 단독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며, 통합신당 입당에 대해 "이미 기초단체장 무공천을 선언한 시점에서 통합신당에 들어가면 다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를 해야 하는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단체나 영향력 있는 인사의 중재를 통한 단일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전례가 없고 영향력 있는 인사 역시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 이한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과정에서 후보난립은 ‘필패’라는 인식을 공유하면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석달 앞으로 다가온 익산시장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보지 못한 2번이 없는 무소속 대결이다. 다자대결 구도는 현 시장 절대적 유리,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이한수 현 시장을 제외한 후보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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