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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타짜에 털린 아날로그 타짜

기사 등록 : 2014-05-21 09:55:00

고훈 iksank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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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경찰, 디지털 장비 무장 도박단 검거

익산경찰서(서장 나유인)는 지난 14일 동산동 상가건물 등에서 특수 몰래카메라와 극소형 특수수신기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을 검거하여 5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하였다고 밝혔다.


단속현장에는 천장에 설치된 특수 몰래 카메라, 몸에는 전파 수신기가 감춰져 있었으며, 귓속에는 전파를 소리로 바꾸는 좁쌀크기의 자석이 나왔다. 이것은 초소형 스피커이다.


검거된 이들은 첩보 영화 수준의 최첨단 장비와 함께 특수물질이 도포된 일명 ‘목카드’를 동원해 사기도박을 벌였다. 도박장 밖에서 일명 ‘모니터(기술자)’가 상대방 패를 읽은 뒤, ‘선수(게임참가자)’들에게 극소형 특수 수신기를 통하여 알려 주는 방식이다. 검거된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총 8회에 걸쳐 도합 1억1천여만원 상당을 편취하는 성과(?)를 거뒀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선후배 사이로,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된 사기도박 장비 판매업자에게 첨단장비 일체를 250만원에 구입하였다. 그리고 도박장소와 장비를 갖춘 후,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한 계획 하에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손기술에는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자칭 ‘타짜’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타짜들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당한 것이다. 피해자들은 “‘디지털 타짜’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며 완패를 인정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경찰 조사결과 한 피해자는 자신의 주택 구입자금 6,700만원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익산경찰은 유사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기도박 장비 제조·판매·유통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온 국민이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이 시점에, 노란 구리선을 온몸에 감고 카드패만 숨죽여 애가 타게 바라보았을 타짜 대 타짜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떠올리니 씁쓸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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