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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명 선거관리도 못하면서 돈 관리를?
  • 고훈
  • 등록 2014-10-15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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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중앙새마을금고 대의원선거 부정선거의혹 파문

익산중앙새마을금고가 최근 실시된 대의원 선거와 관련하여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렸다. 조합원들은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방식이 부른 과열이 원인이라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현행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꿀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해당 새마을 금고는 이번 선거에 일부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선거라는 주장은 강하게 부인하며 재선거여부는 이사회를 통해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익산중앙새마을금고(이사장 김진성)는 지난 4일 대의원 120명을 뽑는 선거를 7개 선거구에서 실시했다. 선거인은 본점, 어양지점, 부송지점의 조합원들로 전체 6천여 명에 달한다.

 

대의원 선거 결과는 차기 이사장 선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대의원 120명이 차기 이사장을 뽑는 선거권을 가지기 때문으로, 연임을 노리는 이사장은 대의원 장악이 차기 당락에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익산중앙새마을금고 대의원 선거가 벌어진 제2선거구(신동 남중 황등 12명 선출) 개표결과 기표자 수와 투표용지 수가 맞지 않고, 투표용지에는 실인을 찍었지만 간인 4개가 안 찍힌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해당 금고 김진성 이사장은 “정확한 이유는 확인이 안됐지만 투표를 하려다 사람이 많이 몰려 중도에 돌아간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제2선거구 선거인 가운데 46명이 본인확인 없이 투표용지를 교부받은 것과 관련 김 이사장은 “본인 확인을 196명 해야 하는데 150명까지 확인했다. 이후 46명은 본인확인 없이 투표용지를 나눠줬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직원들이 이렇게 현장 분위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렇듯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촉구되고 있다. 선거상식이라 할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선거 진행이 특정 세력의 차기 이사장을 차지하기 위한 의도된 노림이었는지, 아니면 단순 실수였는지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선거방식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 문제가 된 익산중앙새마을금고는 대의원이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선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대의원 120명은 임기 3년으로 2016년 2월에 실시되는 차기 이사장 선출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에 따라 연임을 노리는 현직 이사장과 차기 이사장을 노리는 입지자들은 대의원 선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조합원 A씨는 “농협 등이 내년 3월 동시 직접선거를 통해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새마을금고는 간선제로 운영되면서 특정파벌을 조장하고 금고 본연의 창립정신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조합원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를 촉구했다.

 

조합원 B씨도 “조합원들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금고가 겨우 몇 백 명이 참여하는 선거관리도 하지 못하면서 무슨 돈 관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차제에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고 공적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를 위탁하여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금고의 직선제 전환은 대의원 총회에서 의결하면 가능하다. 익산중앙새마을금고 대의원 총회는 내년 2월에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직선제 전환 의결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새마을금고 직선제 전환은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익산지역 새마을 금고는 이러한 시류를 따르지 않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이번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재선거 요구에 대해서 김진성 이사장은 “13일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앞으로 이사회가 열리고 선관위원장과 참관인 등 관계자들의 증언을 듣고 자체조사를 해, 15일(10월 말) 이내에 재선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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