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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 나폴레옹 모자 26억 낙찰 화제
  • 고훈
  • 등록 2014-11-18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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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자 경매 역대 최고가

 

 ▲    ⓒ익산투데이
▲ 김홍국 회장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이각(二角)모를 거금 26억을 주고 사들여 화제다. 하림그룹은 17일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에서 나폴레옹 1세의 이각모자(Bicorne)를 낙찰 받은 한국인이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이 낙찰 받은 나폴레옹의 이각모자는 낙찰가 188만4000유로(26억원)로 모자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경매 예상가인 30~40만유로의 5배에 가까운 액수이다. 이각모자는 양쪽으로 챙이 접힌 모서리가 있는 모자로 19세기 프랑스 등에서 유행했으며 나폴레옹도 즐겨 썼다.


 

 

경매에 나온 이 모자는 비버 털가죽 소재의 검은색 펠트 모자로 나폴레옹이 지휘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인데 모나코 왕가에서 수의사의 후손에게 직접 구입해 소장해왔다. 나폴레옹의 먼 친척관계인 모나코 왕가는 왕궁 수리비용 마련을 위해 이 모자와 함께 메달, 장식용 열쇠 등 나폴레옹의 유품들을 이번 경매에 내놓았다.

 

 

나폴레옹은 생전에 120여개의 모자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나폴레옹의 모자는 모두 19개로 민간 소유는 이번 경매 건까지 2개뿐(나머지는 박물관 소장)이어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은 “평소 나폴레옹 1세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정신을 높이 사왔으며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마침 경매로 나온 나폴레옹 1세의 2각 모자를 구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회장은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은 기업가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가 있다”며 “이 모자는 개인 소장하기보다는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해 나폴레옹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공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린 시절 키웠던 병아리 10마리를 기반으로 연간 매출액 4조8천억원대의 하림그룹을 일군 김 회장은 평소 ‘안전지대를 떠나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과 개척 정신을 강조해왔다.

 

하림 회장 26억 낙찰, 지역사회 반응은?

 

 

‘사유재산 구입 문제 삼지 말자’  VS ‘지역사회 환원사업 더 늘려야’

 

 

하림 김홍국 회장의 나폴레옹 이각모 구입 소식에 지역사회는 깜짝 놀랐다. 이번 일에 대해 익산투데이가 시민단체와 시의회의 반응을 살펴보니 ‘개인이 사유재산으로 구입하는 걸 문제 삼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과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관심을 더 쏟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압축됐다.

 

 

먼저 시민사회단체는 지역사회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익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김대송 사무국장은 “낙찰 가능한 가격보다 몇 배를 더 주고 구입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하림이 지역을 위해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부분에 투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연대 이진홍 사무국장도 “개인이 사유재산을 갖고 구입하는 걸 뭐라 비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하림이 지역 토착기업으로 익산시민 뿐 아니라 전 국민의 애정을 받고 성장한 기업인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사업에도 관심을 좀 더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좀 더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송호진 의원은 “깜짝 놀랐다. 사업하시는 분이니 사업적인 안목에서 나온 판단이지 않겠느냐”며 “지역 일각에서는 큰 돈 썼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일부 있는 걸로 아는데 이미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됐고 홍보효과만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형택 의원은 “지금 조류인플루엔자로 농가가 피해를 받고 있고 최근엔 FTA 체결로 양계농가들이 어려운 때에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며 “하림이 지자체와 양계농민 등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고 성장한 기업인만큼 사회 기부나 자선을 더 늘린다면 기업 이미지와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서 의원은 “개인적으로 처음에 놀랐지만 전세계에서 그 모자를 보러 올 수도 있는 부분도 있으니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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