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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시장, 삼성 새만금 MOU 파기 도의회 증인출석
  • 홍문수 기자
  • 등록 2017-06-05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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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불출석, 정 시장 성실 답변 이어져
거머쥔 정권으로 삼성에 다른 사업 요구 역공 펴

 

삼성의 새만금 투자양해각서(MOU) 파기로 인해 불거진 책임론을 둘러싸고 김완주 전 도지사가 불출석한 가운데 정헌율 익산시장이 도의회 증인출석에 나섰다.


지난 2일 오전에 열린 전북도의회 ‘삼성 새만금 투자 논란 진상규명 및 새만금 MOU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모)에 정헌율 시장(당시 전북 행정부지사)이 증인으로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응답했다.


질의에 나선 위원들은 삼성 새만금 MOU를 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정 시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신문을 실시했고, 답변에 나선 정 시장은 대체적으로 성실한 자세로 임했다.  


먼저 특위소속 정호영 위원(더민주)은 “삼성 새만금 투자 의향을 언제 들었느냐”고 질의에 나섰다.


이에 정 시장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무부지사 소관임에도 불구하고 행정부지사 재임시절 중앙부처에 많은 인맥을 이유로 2011년 3월 31일에 메신저 역할을 하라고 지시 받아 올라가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중앙부처에 올라가서는 “삼성의 투자의향 구역이 중앙부처 관할지역인 만큼 총리실을 비롯해 해당부처를 설득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지도자를 잘못 만나 도민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며 송호진 전북도지사를 향해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국주영 위원(더민주)의 MOU 초안과 전북도에 불리한 내용을 왜 삽입했는지에 대해 공방을 이어갔고, 정 시장은 “내용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총리실과 삼성에서 알고 있으니 핵심증인을 부를 것을 제안한다”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호근 위원(더민주)은 “LH가 경남 진주시로 넘어가서 민심이 요동치니 달래기 용으로 삼성투자를 발표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 시장은 “행정부지사 소관업무가 아님에도 최선을 다했으며 국면전환용이 아니었다”며 “정권이 바뀌었으니 삼성에 다른 사업을 내놓으라고 해야 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최인정 위원(국민의당)은 “삼성의 MOU 시점이 너무 긴박하게 이뤄졌고 LH 진주이전 면피용으로 오해할 수 있고 삼성의 10년 후 투자에 대해 어떻게 믿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정 시장은 “삼성이 공무원 이상으로 신뢰를 중시하는 기업이고 삼성에 대한 신념이 확실했다”고 의원을 설득했다.


최인정 위원은 이어 “MOU를 추진하면서 추진기간이 짧고 서류가 부실하고 투자금액도 나오지 않는 등 이상한 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정 시장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문구를 왜 넣었는지 그때도 의아했다“고 답했다.


한편, 김완주 전 도지사의 불출석으로 진행된 진상특위는 이번 증인 심문내용을 포함해 자료를 분석하고 전 도지사의 출석요구를 계속 요구하며 자체 진상조사를 꾸준히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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