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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호소 장점마을, 전라북도 한 것 없어”
  • 김도현 기자
  • 등록 2018-07-18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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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안전과 생명 지켜야 할 행정기관 맞나

암 발병 불안 해소 할 수 있는 대안 마련해야


전라북도의회 김정수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제35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전라북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도 분노를 살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점마을은 환경피해로 인해 집단으로 암이 발생한 곳이다. 주민들의 주장에 의하면 총 80명의 주민 중 지금까지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15명, 현재 투병중인 사람이 10명이다”며 “장점마을 주민들은 암 발병원인을 2001년부터 가동된 유기질 비료공장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공장은 피마자박, 연초박, 팜박, 미강박을 혼합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오던 중 2017년 4월 24일 대기배출시설 한 곳에서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니켈이 허가기준치 보다 4.7배 높게 검출돼 현재 익산시로부터 폐쇄명령 행정처분을 받아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고 말하면서 “주민들은 작년 4월 17일, 환경보건법에 따라 마을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린 원인을 밝혀달라고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했고 환경부는 같은 해 7월 14일 환경보건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원 수용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익산시와 함께 2억 3천만원의 용역비를 편성해 작년 12월부터 올 12월까지 1년 동안 ‘환경안전건강연구소’를 역학조사 용역기관으로 선정, 현재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배출된 악취, 오염, 발암물질인 다환 방향족 화합물 배출과 지하수 오염 등이 확인됐으며 여성의 피부암 발생이 유의미하게 높아 관련성 파악 및 원인규명이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익산시에서 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서 전북대학교 환경공학과에 의뢰한 ‘금강농산 및 주변환경 오염실태 예비조사 용역’ 보고서에서는 농업용 가정용 지하수에서 모두 나프탈렌이 검출됐고 공장 아래 저수지 퇴적층에서 14종의 발암물질과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다. 


이에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가동된 뒤부터 수차례 악취피해 민원과 환경피해 민원을 제기하고 집회도 열었지만 행정기관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함라 장점마을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17년 2월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현장 방문 시점으로 주민들의 피해실상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이후 환경피해 원인을 밝히기 위해 환경부는 역학조사를, 익산시는 민관협의회를 구성해서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마을 대책위를 구성해 피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라북도의 역할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행정기관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관련 부서는 현장을 방문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방법을 찾아야 하며 주민의 건강지원사업과 오염된 환경 복원 등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주민들이 암 발병원인의 불안으로부터 해소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한 함라 장점마을과 같은 사태가 도내에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비슷한 유형의 환경피해 지역을 전수조사해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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